서경덕 교수ㆍ세종학당재단
세종학당 학생 등 대상 추진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전 세계에 한국어 및 한국문화를 보급하는 기관 세종학당재단이 함께 29일부터 ‘세계 곳곳 엉터리 한국어를 찾습니다’ 프로젝트를 펼친다.
세계 각국의 관광해설 등에 잘못 쓰인 한국어를 찾아 바로잡는 이번 프로젝트는 크게 두 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전 세계 58개국 174개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거주국의 유명 관광지나 공항, 공공기관 등에서 한국어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를 사진으로 찍어 직접 세종학당재단 누리집(www.ksif.or.kr)에 신고한다. 이어 서 교수팀이 한국어를 잘못 사용하고 있는 해당 기관에 연락해 시정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중국 유명관광지인 라오산에 잘못 설치된 한글 안내판 ‘산책로를 잡아주세요’에 대한 신고가 세종학당재단에 접수되면 서 교수팀이 라오산 관리 당국에 ‘산책로를 따라가세요’로 고쳐달라고 하는 것이다.
프로젝트는 오는 10월 9일 한글날까지 진행하며, 세종학당에 다니는 학생은 물론 일반인, 외국인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세종학당재단 이사인 서 교수는 “전 세계 세종학당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익히는 학습자들에게 좀 더 재미있고 의미 있는 한국어 교수법을 고민하다가 기획했다”고 프로젝트 시행 배경을 설명했다.
서 교수는 앞서 지난 15일 세종대왕 탄신일을 맞아 일회성으로 이번 프로젝트와 같이 전 세계 주요 관광지의 잘못 표기된 한글 안내판을 바로 잡는 ‘한글 오류 수정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MBC와 KBS 아나운서로 만나 지난 2010년 결혼한 김정근·이지애 부부는 이번 프로젝트에 홍보대사를 자청했다. 이들은 “해외여행을 다닐 때마다 엉터리로 만든 한국어 안내판 등을 보면서 늘 안타까웠는데 이번에 세종학당재단과 함께 바로잡을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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