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는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상어가 학계에 보고돼 관심이 쏠린다.
부경대는 해양생물학과 어류학연구실 이우준(31) 연구원이 최근 ‘한국산 상어류 4미기록종 보고 및 2종의 학명 검토’라는 논문을 통해 부산과 제주, 여수 등 해역에서 4종의 상어를 새로 발견했고, 2종의 학명을 바로잡았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4종의 학명은 카르카히누스 옵스큐루스(Carcahrihinus obscurus), 스콜리오돈 마크로힌초스(Scoliodon macrorhynchos), 카르카리아스 타우루스(Carcharisas taurus), 에키노히누스 쿠케이(Echinorhinus cookei). 이들은 일본, 대만, 호주, 인도네시아, 중국 등 해역에는 분포하지만 우리나라 서식여부는 확인되지 않던 종이다.
특히 이 가운데 카르카리아스 타우루스와 카르카히누스 옵스큐루스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목록(red list)에 등록된 종이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된 상어는 종전 43종에서 47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 연구원은 이번에 발견된 4종의 상어에 학명과 별도로 국내 명칭을 붙일 계획이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논문에서 종전 스쿠알루스 메갈롭스(Squalus megalops)와 스쿠알루스 아칸티아스(Squalus acanthias)로 알려진 모조리상어와 곱상어의 표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실제 학명은 스쿠알루스 브레비로스트리스(Squalus brevorostris)와 스쿠알루스 서클레이(Squalus suckleyi)라는 다른 종인 것도 밝혀냈다.
이 연구원은 논문 작성을 위해 2014년부터 매주 부산공동어시장을 방문해 고등어 선망에서 혼획된 상어들을 표본으로 관찰했다. 또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국립수산과학원, 전북대, 일본 교토대 등에 수장된 표본 등 총 120여개체를 분석했다.
덕분에 이 연구원은 이번 연구논문으로 최근 서울에서 열린 2017년도 춘계한국어류학회 특별 심포지엄 및 학술발표대회에서 포스터논문 우수 발표상을 수상했다.
김진구 부경대 자원생물학과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 해역에 유입됐거나 예전부터 서식했는데 국내에서 미발견된 상어를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연구가 상어 종 분류와 보호종 지정 등을 위한 기초 연구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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