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원인 국내 4위 질환
4년간 환자수 26% 증가
65세 이상 노인의 폐렴 사망률이 다른 연령층보다 7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폐렴 2차 적정성 평가’에 따르면 폐렴 환자 수는 2012년 32만명에서 지난해 41만명으로 26.2% 증가했다. 폐렴 진료비도 같은 기간 4,830억원에서 7,188억원으로 50.1%나 급증했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감염돼 발생하는 폐의 염증을 의미한다.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에 이어 국내 4위의 사망 원인이다. 초기 증상이 기침, 가래 등 감기와 비슷해 방치했다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폐렴 사망률은 2015년 기준으로 10만명당 209명으로 65세 미만(3명)의 약 70배에 달했다. 정부는 2013년부터 65세 이상 노인에게 무료로 폐렴구균 예방 접종을 해주는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심평원 분석 결과, 의료기관이 폐렴구균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한 노인 환자(9,555명) 중에서 ‘예방 접종을 받았다’고 답한 노인은 26% 가량에 불과했다. 심평원은 “호흡 곤란, 고열, 비정상적 호흡음 등이 있으면 폐렴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심평원이 ▦산소포화도 검사 실시여부 ▦첫 항생제 투여 전 혈액배양검사 실시여부 ▦병원도착 8시간 이내 항생제 투여 여부 등 지표로 전국 530개 의료기관을 평가한 결과, 41.9%에 해당하는 222곳만이 1등급을 받았다. 1등급 비율은 서울(75.0%), 제주(57.1%), 경기(50.9%) 등이 높았고, 전라권은 26.9%로 가장 낮았다. 구체적인 평가 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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