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까지 분열 유도한 뒤
검찰 동원해 한국당 부패 사정할 것”
“북한 미사일 발사, 친북좌파정권 탓”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29일 “문재인 정부가 내년까지 두 우파 정당을 분열시켜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뒤 보수 진영을 무너뜨리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좌파 정권인 새 정부가 ‘보수 궤멸’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 1기는 얼떨결에 집권한 탓에 집권기간 내내 좌우를 넘나들었지만 이번에 집권한 노무현 정권 2기는 준비된 좌파 정권”이라며 “그래서 그들이 제일 먼저 할 것은 우파 분열 정책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을 내년 지방선거까지 위성 정당으로 존치시키면서 우파 분열로 지방선거를 치르고, 효용 가치가 없어지면 바른정당의 일부 인사는 흡수하지만 가치가 없는 인사는 버리고, 그 다음 검찰을 동원해 사정정국으로 간 뒤 한국당을 부패 집단으로 매도하고 이 땅의 보수들을 궤멸시키려 할 것”이라고 현 정부의 시나리오를 추측했다.
바른정당 쪽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홍 전 지사는 “얼치기 강남 좌파들이 한국당에서 떨어져 나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들이 건전 보수를 가장하고 국민을 현혹하는 일은 우리가 선제적으로 막아야 한다”며 “그래서 한국당의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중심으로 새롭게 변하지 않으면 한국당의 미래는 없다”며 “준비된 좌파 정권에 대적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단일 대오로 강철같이 뭉쳐야 한다”고 자당 당원을 대상으로 당부했다.
홍 전 지사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두고서도 새 정부를 탓했다. 그는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무차별로 미사일 도발을 하는 것은 한국에 친북 좌파 정권이 들어섰기 때문에 한국의 동의 없이 미국이 북한의 핵 시설을 타격하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정권은 그들이 주장했던 대로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비정상적인 정권”이라며 “비정상적인 정권이 정상적으로 국정 운영을 하지 않는다면 그들도 역시 오래가지 못하는 정권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선 패배 직후 도미해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홍 전 지사는 다음달 4일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다. 귀국 뒤 그가 한국당 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정가에선 짐작하고 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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