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국토장관 “테러 우려” 조치 확대 시인
휴대폰 이상 반입 안돼… 수하물 검사 강화
미국 정부가 모든 국제 항공편 기내에 랩톱(휴대용 컴퓨터) 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존 켈리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출발하거나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국제항공편 기내에 노트북 등 휴대용 전자기기의 반입을 불허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켈리 장관은 “테러리스트들은 항공기에 집착하고, 특히 미 국적 항공기, 미국인들로 가득 찬 비행기를 떨어트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CNN은 항공기내 전자기기 반입 금지 조치 확대를 보도했으나 국토안보부는 부인한 바 있다. 미 당국은 3월부터 중동ㆍ북아프리카발 10개국, 50편 항공기에 한해 휴대폰보다 큰 전자기기의 기내 반입을 금하는 조치를 취해 왔다. 새 금지령이 실시되면 승객들은 기내용 가방 속에 노트북, 태블릿 등 전자기기를 넣고 탈 수 없으며 스마트폰 이상 크기는 모두 화물로 부쳐야 한다. 국토안보부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이런 정책을 적용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 장관은 수하물 검사 강화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수하물이 많을수록 연방교통안전국(TSA)의 모니터 감시 절차가 소홀해 질 수밖에 없어 검사 전략과 기술, 절차 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며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조치를 이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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