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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러프, 해결사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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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러프, 해결사로 우뚝 섰다

입력
2017.05.29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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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러프/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달라진 4번 타자' 러프(31·삼성)가 팀의 해결사로 나섰다.

삼성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경기 막판까지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지만, 결정적인 순간 러프의 한 방으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날 삼성은 8회까지 8개의 안타를 때려내고도 2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공격도 활기를 찾지 못했다. 2-2로 맞선 9회초에도 스스로 찬물을 끼얹는 듯했다. 삼성은 1사 후 박해민(27)의 3루타와 구자욱(24)의 볼넷으로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곧바로 1루 주자 구자욱이 런다운에 걸린 사이 홈을 노리고 있던 3루 주자 박해민이 상대 3루수 김민성(29)에게 태그 아웃됐다. 순식간에 득점권에 있던 주자가 사라지고 2사 1루가 된 삼성의 분위기도 무겁게 가라 앉았다.

하지만 팀이 위기에 빠진 순간, 러프의 방망이가 빛났다. 러프는 상대 투수 오주원(32)과 8구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냈다. 그 사이 1루 주자 구자욱이 빠르게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이날 경기의 승부를 내는 결승점이었다. 3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을 얻어낸 러프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2연패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러프의 모습은 '2군에 가기 전'과 '다녀온 후'로 나뉜다. 4월 초만 해도 러프는 국내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끝없는 부진을 썼다. 결국 그는 4월 22일 1군에서 말소됐다. 2군에 가기 전까지 18경기에서 타율 0.150(60타수 9안타)에 그쳤다. 홈런 2개를 때려냈지만 볼넷 9개를 얻어내는 동안 삼진은 21개를 당했고, 타점은 5개에 머물렀다. 팀의 중심타자로는 초라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2군에서 조급함을 버리고 자신의 타격 밸런스를 되찾은 러프는 지난 2일 1군에 복귀한 뒤 힘을 내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타율 0.333(87타수 29안타) 6홈런 18타점으로 맹타를 기록 중이다. 최근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는 등 러프가 4번 타순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삼성 타선도 힘을 받고 있다. 시즌 초에 비해 몰라보게 달라진 러프의 활약은 반등을 노리고 있는 삼성의 '무기'가 된다. 4월까지 4승(2무20패)에 그쳤던 삼성은 5월 들어 10승(13패)을 올렸다.

김한수(46) 삼성 감독은 경기 후 "러프가 좋은 적시타를 쳐줘 이긴 경기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러프는 "팀이 계속 힘든 경기를 이어가고 있어 매 경기 모든 승리가 소중하다. 오늘 좋은 안타로 팀 승리에 도움이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특히 오늘은 마지막까지 투수들이 잘 막아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최근의 좋은 감을 계속 유지해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눈을 빛냈다.

고척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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