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치, 베이징 시위원회 서기로
정치국 위원으로 선임될 가능성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측근 중 한명인 차이치(蔡奇) 베이징(北京)시장이 4개월만에 중국 공산당 베이징시위원회 서기로 승진했다. 올 가을 제19차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의 측근그룹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시 지도자 간부회의는 전날 차이 시장의 당서기 임명을 공식 선언했다. 차이 서기는 푸젠(福建)ㆍ저장(浙江)성 등에서 시 주석과 10년 이상 함께 근무해 시 주석의 친위 인맥인 시자쥔(習家軍)의 일원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10월 베이징 대리시장에 이어 지난 1월 정식 시장에 선출됐고, 2월에는 베이징 지역 군부대 영리사업 중단 업무를 관할하는 영도소조 조장을 맡았다.
차이 서기의 급격한 부상을 두고 오는 11월 19차 당대회에서 그가 당의 핵심 지도그룹인 25명의 중앙정치국 위원에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ㆍ상하이(上海)ㆍ충칭(重慶)ㆍ톈진(天津) 등 4대 직할시 당서기는 정치국 위원뿐 아니라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직행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자리로 꼽힌다.
실제 올해 들어 시 주석 측근들이 중앙ㆍ지방정부의 요직에 잇따라 기용되고 있다. 지난달 초 단행된 4개 지방정부 수장 인사에선 시자쥔으로 분류되는 류츠구이(劉賜貴) 하이난(海南)성장과 장칭웨이(張慶偉) 허베이(河北)성장이 각각 하이난과 헤이룽장(黑龍江)성 당서기로 승진했다. 산둥(山東)ㆍ간쑤(甘肅)성 당서기에도 시 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인맥이 선임됐다.
지난 1월 차이 신임 베이징 당서기가 시장에 선출될 즈음에는 시 주석의 또 다른 직계인 잉융(應勇) 상하이 상무부시장이 상하이시장에 선임됐고, 시 주석 직계는 아니지만 중앙지도부의 신임이 두터운 장궈칭(張國淸) 충칭시 부서기도 충칭시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9월 시 주석의 측근인 리훙중(李鴻忠) 전 후베이(湖南)성 서기가 톈진시 서기로 임명된 바 있어 당시엔 4대 직할시의 요직을 시 주석이 모두 장악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2월 중앙정부 인사에서도 시자쥔의 일원인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과 중산(鐘山) 상무부 무역협상 대표가 각각 발개위 주임과 상무부장으로 승진하는 등 시 주석 측근그룹이 대거 전진배치됐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시 주석이 2012년 18차 당대회에서 권력의 정점에 올랐지만 정치국 위원의 다수파를 점하지 못함에 따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측의 반발에 맞서기 위해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측과의 연합이 불가피했다”면서 “19차 당대회를 앞둔 시 주석의 최대 과제는 정치국 위원의 다수를 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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