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20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신태용호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천적' 포르투갈과 상대하게 됐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지난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후반 11분 키어런 도월(20)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A조 2위(2승1패)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27일 이란과 C조 최종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포르투갈과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8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1승1무1패(승점 4ㆍ득점 4)의 포르투갈은 같은 시간 잠비아를 1-0으로 누른 코스타리카(1승1무1패ㆍ득점 2)와 승점과 골득실(0)이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앞서며 잠비아(2승1패ㆍ1위)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했다.
포르투갈은 이 대회에서 2차례(1989ㆍ1991년)나 정상에 오른 강호다. 한국 U-20 대표팀과 상대전적에서도 4승3무로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다. 2011년(준우승)과 2015년(8강) 대회 성적도 준수하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잠비아에 1-2로 졌지만, 2차전 코스타리카와는 1-1로 비겼다. 경기를 치를수록 본래의 전력을 되찾는 모양새다. 포르투갈은 4-3-3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좌우 측면 윙어들의 움직임이 위협적인 팀이다. 안드레 리베이로(20), 엘데르 페레이라(20), 디오구 곤칼베스(20)로 구성된 공격 라인도 막강하다는 평가다. 왼쪽 측면 공격수 곤칼베스는 지난 3경기에서 2골을 기록, 대회 득점 7위에 자리해 있다.
포르투갈은 한국에 피하고 싶은 상대였다. 신태용 감독은 16강행 확정 후 "(포르투갈보다는) 이란(C조 4위•탈락)이 우리에겐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껄끄러운 팀과 맞붙게 되면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고 있다.
물론 희망 요소는 있다. 한국은 최근 열린 포르투갈과 2차례 경기에서 모두 비겼다. 2013년 터키 U-20 월드컵에선 2-2로, 지난 1월 평가전에선 조영욱(18ㆍ고려대)의 골로 앞서가다 실점하며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월 평가전은 주득점원 이승우(19ㆍ바르셀로나 후베닐A) 없이 치른 경기였다.
다른 한 가지는 '형님들의 승리'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16강 이탈리아전(2-1), 8강 스페인전(PK 5-3)까지 모두 이기며 4강에 드는 파란을 일으켰다. 에밀리오 페이세(44) 포르투갈 U-20 감독은 "한국은 강하고 어려운 팀이다. 한국이 홈 이점을 안고 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준희(47) KBS 축구해설위원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곤칼베스, 디오구 달로트(18) 등은 측면 공격에 강점을 보인다. 측면 수비를 강화하지 않으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며 "다만 뒷공간이 넓고 중원 쪽 수비 가담이 늦을 수 있어 이승우, 조영욱을 활용한 역습을 노려볼 만 하다. 또한 세트피스에 의한 득점도 필수적일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준희 위원은 "포르투갈은 우승후보 6, 7위 내에 들만한 전력인데 아직까진 골 결정력이 좋지 못했고 수비에서 약점을 보였다. 그래도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리그 준우승팀 벤피카 멤버가 다수 포진한 만큼 조직력이 괜찮다. 지금부터 무서운 팀으로 변모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20세 이하 선수들이 2002년 형님들처럼 포르투갈전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르투갈전에서 이길 경우 1983년 U-20 월드컵 4강 신화 재현도 무리는 아닐 것이라는 예상이다. 2만5,814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결전지 천안종합운동장의 16강전 입장권이 이미 잉글랜드전 직후 매진을 기록했다는 대회 조직위원회의 발표가 국민의 높은 관심을 방증한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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