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가습기 살균제 건강 이상자 40~50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건강 이상자 40~50만”

입력
2017.05.27 01:12
0 0

정부, 천식도 ‘피해질환’ 인정할 듯

5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가습기 살균자 피해자들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활동가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제공.
5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가습기 살균자 피해자들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활동가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제공.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뒤 건강에 문제가 생긴 피해자가 40~50만명으로 추산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가습기 피해 기준에 천식을 포함할 예정이다.

이경무 한국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교수는 2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한국독성보건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가습기 살균제 노출 인구는 350~400만, 건강피해를 경험한 인구는 40~50만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환경부의 용역으로 진행된 것으로 정부가 의뢰한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연구진은 전국 3000명을 방문ㆍ면접 조사해 가습기 살균제 사용 경험을 물었다. 이 결과 조사 대상의 6.7%가 가습기 살균제가 판매된 1994~2011년 사이에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연구진은 임산부가 있는 가정(16.5%), 7세 미만의 아이가 있는 가정(13.9%) 등의 가습기살균제 사용 비율을 고려해 추정한 결과 350~400만명이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됐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1555가정(3993명)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기존 질병이 악화됐다는 응답이 5.8%, 새로운 증세나 질병이 발생했다는 답변이 7.2%로 집계됐다. 가습기 살균제 노출 추정 인원에 비춰 기존 질병이 악화된 사람은 약 10~20만, 새로운 증상이 발생한 사람은 20~30만 가량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건강피해가 있었다고 응답한 이들 중 76.4%는 기침, 천식 등 호흡기 증상을 경험했다고, 20.9%는 가려움, 아토피 등 피부 증상을 겪었다고 답변했다.

정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질환을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기준을 마련한다. 현재 정부는 ‘폐 섬유화’에 대해서만 피해를 인정하고 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폐 이외 질환 검토위원회’는 천식을 피해질환에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다음달 중 열릴 공청회를 거쳐 천식의 피해인정 질환 인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은 모아진 상태고 피해자 등 각계 의견을 듣고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