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나토 동맹국들은 미국에 막대한 빚을 지고 있다”며 국방비 부담을 늘릴 것을 또 다시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토 동맹 28개국중 23개국이 여전히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 국방비를 지출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미국 납세자들에게 불공평한 일이고, 이들 국가는 막대한 빚을 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취임 이래 지속적으로 나토를 비롯한 군사 동맹국에 요구해 온 바와 같으며, ‘미국우선주의’ 노선에 의거해 동맹국에 방위비 지출 일부를 분담시키고 미국의 지출은 줄이려는 목표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 증액 요구는 나토뿐 아니라 한미관계에서 앞으로 있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발생한 영국 맨체스터 자살 폭탄 테러를 상기시키며 나토가 테러리즘에 맞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토가 “세계의 안전과 평화를 지켜 왔다”면서 “앞으로 이런 가치를 수호하려면 테러와 이민, 러시아 위협에 맞서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동과 유럽을 순방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뤼셀에서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회견했다. 26일부터 이틀간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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