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청년 최고위원’을 신설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대선 과정에서 확인한 젊은 층의 지지와 참여 열기를 반영하려는 노력이다. 바른정당은 다음달 26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당원대표자대회를 연다. 당 대표 역시 개혁성향의 의원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오신환 대변인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 전체회의가 끝난 뒤 “최고위원 9명 안에 청년 최고위원이 들어가는 것이 합당하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오 대변인은 “구체적인 방식은 다시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신설하는 청년 몫 최고위원은 위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지명직이 아닌 선출직 또는 당연직으로 할 방침이다. 오 대변인은 “여성 몫 최고위원처럼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중에 청년을 포함하거나 당내 35세 이하 당원들이 뽑은 중앙청년위원장을 당연직으로 포함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 지도부는 당헌ㆍ당규에 따라 책임당원 50%, 일반당원 20%, 여론조사 30%의 비율을 적용해 선출하기로 확정했다.
대선 뒤 첫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당내에선 새 대표로 3선의 이혜훈ㆍ김세연ㆍ김용태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 개혁 성향이 강한 의원들이다.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은 이미 백의종군을 선언했지만, 당 일각에선 여전히 그가 대표가 돼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유 의원의 백의종군 철회를 주장했다. 하 의원은 “유 의원의 진심을 모르는 바 아니나 지금은 백의종군이 아닌 열두 척 배의 지휘봉을 잡고 결사항전의 자세로 대장정을 시작할 때”라며 “유승민을 중심으로 젊고 유능한 지도부를 세우고 모든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전 당원이 똘똘 뭉쳐야 당이 살 수 있다”고 밝혔다. 당의 대주주인 김무성 의원도 2선 후퇴를 선언한 상태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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