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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체육공원 ‘달리기 성지’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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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체육공원 ‘달리기 성지’로 키운다

입력
2017.05.2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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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 만나는 중림동

178억 들여 도시재생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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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보행로 ‘서울로 7017’과 잇닿은 서울 중구 중림동이 보행과 역사ㆍ문화가 살아있는 도시재생 1번지로 새로 태어난다. 기존 ‘손기정 체육공원’을 ‘러너(runner)들의 성지’로 재조명하는 데서부터 시작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중림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25일 발표했다. 서울역 서쪽과 맞닿은 도시 한가운데에 위치한 중림동은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무대로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다. 시는 서울로 7017과 만나는 첫 동네인 중림동 일대 50만㎡에 2019년까지 178억원을 투입해 새 활력을 불어넣겠단 구상이다.

이를 위해 손기정 체육공원과 약현성당, 염천교 제화거리, 서소문역사공원 등 지역의 풍부한 역사 자원을 재조명해 서울로 7017과 잇는다. 1.5㎞ 거리의 ‘중림동 역사문화탐방로’로 조성해 사람들을 불러모은다는 계획이다. 특히 손기정 체육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기념하는 공간이지만 그러한 취지와 정체성을 살리지 못한 채 방치돼 왔다. 시는 이 공간을 손 선수와 그의 선의의 경쟁자였던 남승룡 선수 기념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 이른바 ‘손기정&남승룡 프로젝트’로, 서울로 7017 가림막을 디자인한 오준식 디자이너와 청년 9명이 힘쓰고 있다. 공원 내에 육상 트랙을 만들어 러너들이 찾는 공간으로 만들면서 동시에 성공 뒤에 가려진 조력자 남 선수의 삶을 재해석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림동 일대가 서울로 7017 개장과 함께 서울역 일대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 수립한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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