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서현, 김민희, 니콜 키드먼, 이자벨 위페르(시계방향)
[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올해 '칸의 여왕'은 누가 될까?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가 어느덧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개막 후 폐막(28일)까지 이틀만을 남겨놓은 상황이다.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들이 공개된 가운데, 과연 여우주연상은 누가 품을지 궁금증을 높인다.
국내에서는 '옥자'와 '그 후'로 안서현과 김민희가 나란히 후보에 올랐다. 13세의 나이로 칸에 첫 입문한 안서현은 '옥자'를 통해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등 할리우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주인공 미자 역을 맡아 역량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며 극찬을 받았다. 동고동락한 슈퍼돼지 옥자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자에 완벽히 몰입된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린 나이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를 펼치며 현지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김민희는 칸이 사랑하는 홍상수 감독의 '그 후'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연인' 홍상수와 세 번째 협업한 작품으로, 극 중 봉완(권해효)의 불륜녀로 오해 받는 출판사 직원 아름 역을 맡았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유부남 감독과 사랑에 빠진 불륜녀를 연기한 김민희는 이번 영화에서는 제3자로 등장한다. 하지만 영화의 주된 소재가 불륜이라는 점, 부하직원과 사랑에 빠진 남자 주인공의 시선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와 맥락을 같이 한다. 앞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민희가 칸에서도 트로피를 안을지 주목 받고 있다.
홍상수, 김민희와 함께 '클레어의 카메라'(스폐셜 스크리닝 부문)로 레드카펫을 밟은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해피앤드'로 경쟁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위페르는 칸 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1978년 31회 칸 영화제에서 끌로드 샤브롤 감독의 '비올렛 노지에르'와 2001년 54회 칸 영화제에서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로 두 차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 해 경쟁부문에 진출한 폴 버호벤 감독의 '엘르'의 주연배우로 칸을 찾은 데 이어 2년 연속 방문이다.
할리우드 스타 니콜 키드먼은 무려 출연작 네 편을 들고 칸을 찾았다.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작품은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매혹 당한 사람들'과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다. 또 제인 캠피온 감독의 TV 드라마 '탑 오브 더 레이크'가 70주년 기념 부문, 존 카메론 미첼 감독의 '하우 투 토크 투 걸스 앳 파티스'가 비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키드먼은 여성 감독의 작품 '매혹 당한 사람들' 공식 기자회견에서 "여성으로서 우리는 여성 감독들을 지지해야 한다. 18개월 마다 한 번씩 여성 감독과 작업할 것"이라며 여성 감독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매혹 당한 사람들'은 1864년 미국 남북전쟁 당시 부상당한 북군 장교 존(콜린 패럴)이 여학생만 있는 기숙학교에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진=칸(프랑스)로이터 연합뉴스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재산포기각서 썼다, 최순실과 연락 안 해'라던 정유라
'문재인 보면 히틀러 같아' 정광용 구속에 분노한 박사모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