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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특사단에 “사드 완전 철회” 강력 요구

입력
2017.05.2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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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中 특사 “해법 찾을 시간 필요” 설득

홍석현 美 특사 “북핵, 미의 최우선 과제”

문희상 日 특사 “한일 셔틀 외교 복원 공감”

文 대통령, 특사들에 송곳 질문 등 관심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미ㆍ중ㆍ일 특사단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미ㆍ중ㆍ일 특사단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중국 정부가 지난 주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중국을 방문했던 특사단에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중단을 포함한 완전한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 특사단은 사드 배치가 박근혜 정부에서 결정한 정책이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해법을 찾을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하며 중국 측을 설득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미국ㆍ중국ㆍ일본 특사단과의 간담회에서 중국 특사로 파견된 이해찬, 김태년,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이 같은 내용의 보고를 받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특사단을 만나 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온건하게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이해찬 중국 특사는 특히 “시진핑 주석이 대선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보여준 면모를 보며 인간적인 신뢰와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왕이 외교부장은 사드 배치의 즉각 중단과 완전 철회를 요구했고,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한국 정부가 결자해지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압박했다. 한중 관계의 개선을 위해선 문재인 정부가 사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이에 중국 특사단은 사드 배치 결정이 이전 정부에서 이뤄졌으며 단순한 한중 간의 문제가 아닌 복잡한 문제라는 점을 들어서 해법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사단은 중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에 대해 우리 정부가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특히 이 특사는 중국 측이 문 대통령과 빠른 시일 내에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1시간 20분 간 진행된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궁금한 사항에 대해선 특사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건넸고, 배석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해당 사항에 대한 조사와 검토를 지시했다. 홍석현 미국 특사는 “한국과 미국이 역할을 분담해 현안들을 풀어가면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미국은 북핵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오히려 지금이 북핵 문제를 풀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는 전체적으로 진지했다”고 말했다. 문희상 일본 특사는 한일양국의 셔틀 외교 복원에 대한 공감대를 나눈 것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문 특사는 일본은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가 지속되길 희망했지만, 한일 위안부 합의 등 양국 간 당면 현안에 대해선 이견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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