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없던 행복한 ‘경우의 수’다. 신태용호가 다음 라운드 진출을 위한 계산이 아닌, 다음 상대를 예상하기 위한 경우의 수를 따지고 있다.
A조에 속한 한국은 기니와 아르헨티나를 연파하며 2연승(승점 6)으로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했다. 오는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데 여기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다. 이 경우 조별리그 1,2차전을 소화한 전주로 다시 돌아가 C조나 D조, E조 3위 중 한 팀과 16강에서 맞붙는다. 잉글랜드에 져 조 2위가 되면 천안종합운동장에서 C조 2위와 격돌한다.
C조와 D조의 16강 진출 팀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잠비아는 24일 C조 2차전에서 이란에 4-2 대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승점 6)으로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6강을 결정지었다. 잠비아는 0-2로 끌려갔지만 후반 9분부터 26분까지 4골을 몰아넣는 가공할 득점력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포르투갈과 코스타리카가 1-1로 비겼다. C조에서는 이란과 포르투갈이 2위를 다툴 전망이다.
D조에서는 우루과이가 일본을 2-0으로 격파하고 역시 2연승으로 16강 티켓을 확보했다. 앞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는 이탈리아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잡았다. 이탈리아와 일본이 나란히 1승1패(승점 3)지만 이탈리아가 골득실(+1)에서 일본(–1)에 앞서 2위다. 두 팀은 2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16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만약 한국이 1위를 차지하고 일본이 3위를 해 와일드카드(6개 조 3위 중 상위 4팀)를 받으면 16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신태용(46) U-20 대표팀 감독은 잉글랜드전에 이승우(19ㆍ바르셀로나후베닐A)와 백승호(20ㆍ바르셀로나B)는 출전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신 감독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회복 훈련을 마친 뒤 “두 선수 피로가 많이 누적됐다. 잉글랜드전은 쉬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다고 지금까지 못 뛴 선수의 사기 진작을 위해 잉글랜드전을 소화할 생각은 없다. 누가 나가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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