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남성 동성커플이 자녀 등과 함께 뉴욕에서 미 사우스웨스트항공기의 ‘가족 탑승’을 이용하려다 거부당하는 일을 겪고 소송을 준비 중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그랜트 모스라는 남성은 22일 자신의 동성 파트너와 세 명의 자녀, 자녀의 할머니 등 모두 6명이 뉴욕주 버펄로 나이아가라 공항에서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 탑승 수속을 밟았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가족 탑승 순서에 게이트로 다가섰으나 사우스웨스트항공 소속 직원으로부터 저지당했다고 주장했다.
모스는 “탑승 구역에서 우리가 가족이란 사실을 수 차례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게이트 직원은 “이곳이 가족을 위한 곳이라 모두 함께 갈 순 없다”며 통과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모스는 자신의 동성 파트너가 ‘우리는 가족’이라고 거듭 밝혔지만, “차별적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어린이와 부모가 동승하도록 한 규정에 따라 가족 탑승을 진행시켰다”며 “차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항공사측은 게이트 직원이 해당 가족의 경우 83세인 여성(자녀의 할머니)에 대한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했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자녀의 할머니는 모스의 장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는 그러나 최근 이어진 미국 항공사들의 불친절과 안전수칙 과잉적용 논란을 의식한 듯 “게이트 직원은 가족 탑승 불허 이유를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다”며 “소송을 추진해보겠다”고 말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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