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병역면제 추궁에 읍소
가족에 집중된 도덕성 검증
부인 관련 논란은 즉시 인정
“내가 공직에 있는 동안엔
전시회 안 열기로 약속해”
위장전입 의혹도 발빠르게 사과
아들 병역면제ㆍ탈세 의혹엔 당시 상황 설명하며 진화
부인 그림 강매ㆍ위장전입 의혹은 즉시 인정한 뒤 수습 시도
24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 검증은 주로 가족 관련 문제에 집중됐다. 이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 면제와 증여세 탈루 의혹에 대해선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조목조목 반박한 반면, 부인의 그림 강매ㆍ위장전입 의혹은 잘못을 인정하며 논란의 재생산을 막으려고 애썼다.
이 후보자 아들에 대한 의혹은 어깨 탈구로 인한 병역 면제의 적법성 여부와 결혼 과정에서의 탈세 의혹으로 정리된다. 이 후보자 아들은 1999년 운동 중 어깨 탈구가 생긴 이후 수술을 받고 2002년 견갑관절 재발성 탈구로 5급 면제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 후보자는 아들을 군에 보내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직접 병무청에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은 “어깨 탈구는 일반적으로 병역면탈 방식으로 악용돼 왔다”며 “정말 탄원서를 제출할 정도로 심했는지 의문”이라고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이 후보자는 “아들의 어깨 치료 진료 기록을 (해명자료에) 첨부했다”며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뒤에도 치료를 위해 노력했지만, 이듬해 뇌하수체 종양이 발견돼 뇌수술을 했기에 아들이 재신검을 포기했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특히 그는 “(아들이 수술 당시) 전신 마취를 7번 받았다. 부실한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을 헤아려 달라”라고 감성에 호소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아들의 증여세 탈루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의 특수한 상황을 강조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는 ‘탈루 의혹을 받고 있는 아들 집의 전세자금 3억4,000만원 중 아들이 1억원만 내고 나머지는 며느리가 냈다’는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결혼식 당시 (전남)지사 선거 때문에 금전적으로 몹시 쪼들리는 시기였다”며 “결혼식 비용도 사돈이 냈다.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어 “축의금 4,000만원에 아내가 자식의 세뱃돈, 용돈 등을 넣은 예금 4,000만원, 차 판매금 2,000만원 등으로 1억원을 마련했다”며 “며느리가 보탠 돈은 사돈댁 일이라 잘 모른다”고 답했다.
부인과 관련해 불거진 그림 강매ㆍ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선 재빠르게 사과했다. 미술 교사인 이 후보자 부인은 2013년 이 후보자가 전남지사 출마 선언을 할 당시 서울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전남개발공사는 부인의 그림 2점을 산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강매 사실을 부인하면서도 “앞으로 공직에 있는 동안 어떤 전시회도 하지 않기로 아내에게 약속 받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부인의 학교 배정을 위해 위장전입을 한 사실도 즉각 인정했다. 이 후보자는 ‘부인이 1989년 3월부터 12월까지 강남구 논현동에서 실제 거주하지 않고 강남으로 학교를 배정받기 위해 위장전입 한 것이 맞느냐’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지적에 “그렇다. 실제로 배정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몹시 처참한 심정”이라고 답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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