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 일자리로 시작해 일자리로 완성될 것”
18개 지표로 상환 한눈에 파악
일자리 100일 플랜에 가속도
이용섭 “내달 초 일자리委 활동 계획 대통령 보고”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집무실에 대선 공약 중 하나인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했다. 취임 당일인 10일 업무지시 1호로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지시한 데 이은 것으로 핵심 공약인 ‘일자리 대통령 100일 플랜’ 이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일자리 상황판 시연 행사를 갖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은 일자리로 시작해 일자리로 완성될 것”이라며 “상황판 설치를 계기로 앞으로 좋은 일자리 정책이 더욱 신속하게 마련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실업률이 금년 4월 기준 11.2%에 달하는데 이는 99년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정도”라면서 “그 때와 달리 지금의 청년실업은 구조적인 이유라서 청년들의 고통이 오래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정부가 시장의 일자리 실패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건 시연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상용하는 것”이라면서 “대선 과정에서 일자리 문제만큼은 확실히 해결하는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걸 통해 나오는 성과, 실적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배석한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일자리위원회는 일자리 정책이 최고의 성장 전략이자 양극화 해소 정책이며, 복지 정책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각 부처와 지자체 그리고 민간 부문과 협력해 좋은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75인치 대형 모니터 두 대로 구성된 일자리 상황판은 일자리 지표 14개, 노동시장과 밀접한 경제지표 4개 등 총 18개 지표를 보여준다. 일자리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고용률ㆍ취업자수ㆍ실업률ㆍ청년실업률 등이 포함됐고 일자리 창출 지표로 취업유발계수ㆍ취업자 증감ㆍ 창업ㆍ고용보험 신규 취득 등의 수치가 표시된다. 아울러 일자리 질을 알 수 있는 지표로 임금격차ㆍ임금상승률ㆍ저임금근로자ㆍ사회보험가입률ㆍ근로시간 등이 표시되며 경제성장률ㆍ소비자물가ㆍ설비투자증가율ㆍ소매판매증가율 등의 경제지표도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이와 관련, 이용섭 부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늦어도 6월 초까지는 ‘100일 플랜’ 이행과 관련한 일자리위원회의 활동 계획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발표할 예정”이라며 “일자리위 구성이 마무리 되면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외에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과제들을 함께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당시 일자리 해결 방안으로 제시한 일자리 추경 편성과 관련해선 “국가재정법에 따르면 대량 실업은 추경 편성 사유에 해당한다”며 “금년 4월 실업률이 4.4%로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추경 편성 요건에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시연 행사를 통해서 여민관 3층에 마련된 87.27㎡(26.4평) 규모의 집무실을 현 정부 출범 이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시연에 앞서 집무실에 놓인 원탁테이블을 가리키며 “이 자리엔 과거에 응접용 탁자와 소파를 들여놓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탁자를 두면 아래위 구분도 없고 실제 자료를 보면서 회의하기에 수월해 선호한다”면서 “제가 민정수석 때 (회의용으로) 사용한 탁자인데, 그간 청와대에서 사용하지 않고 보관하던 것을 찾아내 갖다 두었다”고 소개했다. 배석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어느 자리에 앉을지 몰라 머뭇거리자, 문 대통령은 “순서가 따로 없다. 앞으로 오는 순서대로 앉을 겁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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