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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눈병 고친 초정약수 맛보세요

입력
2017.05.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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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 안질을 치료하려 초정약수에 행차하는 모습을 재현한 어가 행렬. 올해 행사에서 세종대왕 역은 고종 증손자인 이원씨가 맡는다. 왕비는 전국 공모로 선발했다. 청주시 제공
세종이 안질을 치료하려 초정약수에 행차하는 모습을 재현한 어가 행렬. 올해 행사에서 세종대왕 역은 고종 증손자인 이원씨가 맡는다. 왕비는 전국 공모로 선발했다. 청주시 제공

세계 3대 광천수로 이름난 충북 청주 초정약수에서 세종대왕을 주제로 한마당 잔치가 벌어진다.

청주시는 26~28일 3일 동안 내수읍 초정문화공원 일원에서 제 11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를 연다. 이 축제는 초정약수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동국여지승람과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세종은 재위 26년인 1444년 초정에 행궁을 짓고 117일 동안 머물며 약수로 눈병을 치료했다. 당시 기록에 초정약수는 ‘물맛이 호초같은 것이 있어 초수라 하는 데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축제의 백미는 세종대왕이 한양을 떠나 초정리에 도착하는 모습을 재현하는 어가행렬이다. 27일 오후 5시 초정리 주변 2㎞구간에서 펼쳐지는 이 행사에는 대학생과 군 장병 등 200여명이 호위 무사, 신하, 궁녀, 장군 등으로 출연한다. 왕비는 전국 공모를 거쳐 5대1의 경쟁률을 뚫고 뮤지컬 배우가 선발됐다. 세종대왕 역은 고종 황제의 증손자인 이원(55)씨가 맡기로 했다. 청주시는 축제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지난 20일 청주 도심 성안길에서 사전 어가행렬을 선보였다.

축제 기간 세종대왕의 과학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휘호대회, 사생대회, 우리말 경연대회 등이 이어진다.

초정약수를 이용해 만든 소머리국밥, 화채, 막국수 등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장터도 운영한다.

방문객들은 초정문화공원내 약수시음대에서 미국의 샤스터, 영국의 나폴리나스와 함께 세계 3대 광천수로 알려진 초정약수를 맘껏 마실 수 있다. 초정약수로 하는 족욕도 즐겨볼 수 있다.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도 벌어진다. 초정 행궁에서 안질을 치료하면서 마을주민 등 400명을 위해 잔치를 베풀고 옷감 등을 하사한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다.

초정약수는 쌉싸래하면서 톡 쏘는 맛이 일품이다. 이 물로 밥을 지으면 밥이 푸른빛을 띠며 유난히 차지고 맛도 좋다. 또 이 물로 채워진 탕에 몸을 담그면 천연탄산수 특유의 청량감이 온몸을 자극한다. 탄산가스의 살균 작용으로 피부 질환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한여름 초정을 찾아 목욕을 즐겼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세계적인 초정약수의 효능과 세종대왕의 역사 콘텐츠가 멋드러지게 조화를 이루면서 청주를 대표하는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의 대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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