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신제품 ‘피츠 수퍼클리어’
가벼운 라거 시장 겨냥
맥아 비율 낮춰 깔끔한 맛
롯데가 ‘클라우드’를 선보인 지 3년 만에 영업용 맥주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내놨다.
롯데주류는 고순도 발효공법으로 만든 맥주 신제품 ‘피츠 수퍼클리어’를 다음 달 1일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피츠 수퍼클리어’는 2014년 출시한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처럼 10도의 저온에서 발효하는 ‘라거’ 계열 맥주지만, 주원료인 맥아(몰트) 비율을 80%로 낮춰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피츠 수퍼클리어의 알코올 함량(도수)은 4.5%로, 맥아 100%를 사용해 깊은 맛이 특징인 클라우드(5%) 보다 낮다. 국내 맥주시장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가벼운 라거(Light Lager) 맥주’ 시장에 뛰어들어 이 시장을 양분해온 카스(오비맥주)와 하이트(하이트진로)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롯데그룹 식품부문(BU)장인 이재혁 부회장은 “소비자들이 많이 마시는 레귤러(스탠더드) 시장을 간과할 수 없어 피츠 수퍼클리어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주류는 한국 맥주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싱겁고 개성 없는 맛’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고발효 효모 ‘수퍼 이스트’를 사용해 발효도를 90%까지 끌어올렸다. 발효도가 80~85%인 일반 맥주와 비교해 끝맛이 깔끔한 게 특징이다. 입안에 남아 있는 당 성분(잔당)을 절반으로 줄여 맥주의 텁텁한 맛도 최소화했다. 햇보리와 신선한 향이 특징인 유럽산 헤라클레스 홉을 사용했다.
롯데주류는 7,000억원을 투자해 지은 충북 충주시의 맥주 제2공장에서 피츠 수퍼클리어를 7월부터 생산한다. 올해 안에 클라우드 900억원, 피츠 수퍼클리어 700억원의 판매실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피츠 수퍼클리어의 출고가는 500㎖ 병 기준 1,147원이다.
이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맛을 보고 만족했다”며 “제2공장 가동률이 70%를 넘기면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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