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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아르헨전 히든 히어로는 '차범근' 이름 딴 GK 송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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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아르헨전 히든 히어로는 '차범근' 이름 딴 GK 송범근

입력
2017.05.2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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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범근(왼쪽)./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강호'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신태용호의 승리를 '지킨' 선수는 골키퍼 송범근(20ㆍ고려대)이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26일 열릴 잉글랜드와의 3차전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경기 만에 16강행을 확정했다. 한국 축구가 U-20 월드컵에서 2연승으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한 건 대회가 시작한 197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은 전반까지 이승우(전반 18분), 백승호(전반 42분)의 골에 힘입어 2-0으로 앞서 갔으나, 후반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에 고전하며 여러 차례 득점 위기를 맞았다. 한국은 후반 7분 아르헨티나의 마르셀로 토레스(20)에게 골을 내주며 2-1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그때부터 살얼음판 승부가 펼쳐졌다. 1골을 더 허용할 경우 한국은 대회 16강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되는 처지였다.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할뿐더러 수비 불안, 뒷심 부족이라는 여론의 화살도 날아올 수 있었다.

수문장 송범근은 아르헨티나의 슈팅을 온 몸으로 막아냈다. 20일 잉글랜드에 0-3으로 져 벼랑 끝에 내몰린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은 또 다시 패색이 짙게 되자, 사력을 다했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의 위협적인 슈팅과 송범근의 선방쇼가 후반 한동안 지속됐다. 송범근은 이날 아르헨티나의 유효슈팅 8개 가운데 7개를 막아내며 한국이 승리를 지키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21일 열린 기니와 1차전에서 '숨은 공신'이 임민혁(20ㆍFC서울)이었다면, 아르헨티나전에선 송범근이 그 역할을 했다.

송범근은 차범근(64)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의 열혈 팬이었던 아버지 송태억(54)씨의 영향으로 '범근'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따라서 별명이 '차붐'과 비슷한 '송붐'이다. 축구를 처음 접한 것도 차범근 축구교실에서였다. 아버지가 '범근아'라고 아들을 부를 때면 차범근 축구교실 관계자들이 놀란 표정으로 봤다는 흥미로운 일화도 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취미반에서 축구를 시작한 송범근은 이듬 해인 3학년 때 신용산 초등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필드 플레이어인 공격수로 시작했지만, 6학년 때 골키퍼로 포지션을 바꿨다. 또래에 비해 덩치가 커 골키퍼로서도 손색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송범근의 현재 키는 194cm다.

송범근은 아르헨티나전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상대가 슈팅을 해도 우리 선수들의 버티는 힘이 예전보다 많이 늘었다"고 함께 수비한 동료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이어 그는 "위기 상황에서도 실점하지 않고 선수들끼리 믿고 뭉치다 보니 자신감이 커졌다. 기니전 무실점(3-0)으로 더 자신감이 생겼다"고 웃었다. 그는 폴 심프슨(51) U-20 잉글랜드 감독이 대회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경기를 앞두고 "상대 골키퍼를 괴롭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받아 쳤다. 송범근은 "아르헨티나도 강팀이라 자부했는데 우리에게 졌다"면서 "잉글랜드 감독이 골키퍼를 괴롭히겠다고 하는데 괴롭힐 수 있으면 해보시라"고 맞불을 놓았다.

송범근은 과거 전설적인 골키퍼들의 장점을 모두 본받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케르 카시야스(36ㆍFC포르투)의 리더십과 마누엘 노이어(31ㆍ바이에른 뮌헨)의 대범함, 이운재(44)의 카리스마를 닮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송범근에게 이번 대회가 커다란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

전주=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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