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층에서 발견된 구명조끼를 입은 유골에서 미수습자 이영숙씨의 신분증이 발견됐다.
23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유골을 감싸고 있던 옷에서 이씨의 신분증이 나왔다. 전날 세월호 3층 좌현 선미(배꼬리) 객실에서는 어른용 구명조끼와 옷가지를 입은 비교적 온전한 형태의 유골이 발견됐다. 유골은 바로 근처에서 신발이 함께 발견될 정도로 한 사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운구 과정에서 실제 장례에 쓰이는 관이 동원됐다.
유골 수습 과정에서 이씨의 신분증이 발견되긴 했지만 현장수습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정보(DNA) 검사 결과를 거쳐 정확한 신원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선체 수색 이후 이씨의 유류품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씨는 참사 당시 제주도로 이사를 가기로 한 아들의 짐을 싣고 혼자 세월호에 올랐다가 돌아오지 못했다.
현재까지 미수습자 9명 중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단원고 고창석 교사와 단원고 허다윤 양이다.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는 단원고 학생(조은화 남현철 박영인)들과 교사(양승진), 일반인 권재근ㆍ권혁규 부자와 이영숙씨 등 7명이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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