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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제임스 본드’ 로저 무어, 90세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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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제임스 본드’ 로저 무어, 90세로 사망

입력
2017.05.2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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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생을 마감한 영국 배우 로저 무어가 45세였던 1972년 영화 '007' 시리즈 중 한 작품을 촬영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3일 생을 마감한 영국 배우 로저 무어가 45세였던 1972년 영화 '007' 시리즈 중 한 작품을 촬영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유명 첩보 영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 역으로 활약한 영국 배우 로저 무어가 별세했다. 향년 90세.

2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국언론은 무어가 스위스에서 암 투병 중 숨졌다고 보도했다. 무어의 세 자녀는 부친 이름으로 된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버지 로저 무어 경이 오늘 세상을 떠났다. 깊은 슬픔을 감출 수 없다”고 사망 소식을 알렸다. 이어 “아버지가 생전 마지막 날 동안 보여준 사랑은 너무 위대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그가 열정을 바친 영화와 TV쇼, 유엔아동기금(UNICEFㆍ유니세프)을 통한 활동을 시대가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장례식은 무어의 생전 소망에 따라 모나코에서 비공개로 치러질 예정이다.

영국 런던 출신의 무어는 1945년 영화 ‘결혼 휴가’로 데뷔한 후 다수의 TV 드라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숀 코네리, 조지 라젠비의 뒤를 이어 1973년 ‘007 죽느냐 사느냐’로 3대 제임스 본드에 등극하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무어는 이후 1985년까지 12년간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나를 사랑한 스파이’ 등 007 시리즈 가운데 7편에 출연해 최장 기간 본드 역할을 맡았다. 무어는 또한 유니세프 대사 등 인도주의 활동에 공헌해 2003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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