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75) 감독이 떠난 한화가 5연패 늪에 빠졌다.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KIA와 홈 경기에서 8-1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 전 한화 구단은 “김성근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고, 경기 중 사의를 수용했다.
한화는 이상군 투수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지휘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렀다. 선발 배영수는 3⅓이닝 8실점(7자책)으로 일찌감치 무너졌고, 왼손 불펜 김범수도 1⅔이닝 3실점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타자들은 2-13으로 크게 뒤진 7회말 집중력을 보여주며 대거 5점을 뽑았지만 분위기는 이미 KIA로 기울었다.
KIA 벤치는 한화의 분위기를 고려, 감정 표현을 자제했다. 6회초 최형우가 솔로포를 치고 더그아웃에 돌아왔을 때 KIA 동료들은 큰 환호 대신 작은 박수로 축하 인사를 대신했다. 3연패를 끊은 KIA는 29승16패로 리그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5연패 늪에 빠진 한화는 18승26패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한화 김태균은 6회말 팻 딘을 상대로 좌익수 앞 안타를 터트려 연속 출루 기록을 76경기로 늘렸다.
대구에서는 kt가 홈런 세 방을 포함한 18안타를 몰아쳐 삼성을 12-3으로 대파하고 2연승했다. kt는 화요일 경기 8연패에서 벗어나면서 올 시즌 삼성과 대결에서 4전 전승을 거뒀다. 고척에서는 NC가 투타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넥센을 15-4로 제압했다. NC 선발 에릭 해커는 6이닝을 3안타 1점(비자책)으로 막고 시즌 5승(1패)째를 수확했다. 4번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는 3점 홈런을 포함해 2안타 5타점을 쓸어 담았다.
롯데는 부산에서 연장 승부 끝에 10회말 앤디 번즈의 끝내기 안타로 SK에 7-6, 짜릿한 재역전극을 펼쳤다. 2연패에서 벗어난 롯데는 21승22패로 SK(21승1무22패)와 공동 6위가 됐다. 3-1로 앞서다가 9회말 3-3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0회초에는 3점을 더 내줘 3-6으로 끌려갔지만 10회말 무사 1ㆍ2루에서 이우민이 박희수를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려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2사 후 연속 볼넷으로 주자를 1ㆍ2루에 둔 뒤에는 번즈가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쳐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잠실 LG-두산전은 우천 취소됐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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