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이승우(19ㆍFC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압도적인 그라운드 장악력을 과시하며 신태용호의 2연승을 이끌었다.
지난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기니와 경기에서 승리한 후 적장 만주 디알로 감독은 이승우를 두고 "실력이 대단하다. 그라운드 20~30m 반경을 장악할 수 있는 선수인 것 같다"고 극찬했다.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전에서도 이승우의 그라운드 장악력은 놀라울 정도였다.
신태용(47) 감독은 기니전과 마찬가지로 이승우, 조영욱(18ㆍ고려대), 백승호(20ㆍ바르셀로나B)를 최전방 공격 라인으로 내세웠다. 한국은 이승우를 최대한 활용하며 득점 기회를 노렸고 이승우는 해결사답게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승우는 자신에게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승우는 전반 18분 중앙선 부근에서부터 약 50m 폭풍 드리블을 선보이며 문전까지 쇄도했다. 아르헨티나 수비수가 5명이 넘게 있었지만, 막지 못했다. 이승우는 절묘한 드리블로 수비수들을 추풍낙엽 떨어뜨리듯 떨궈냈고, 마지막으로 마주한 골키퍼의 선방 타이밍마저 빼앗았다. 이승우는 골키퍼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아르헨티나 골망을 갈랐다.
이승우는 득점 후 개성 넘치는 세리머니로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승우는 곧바로 신 감독에게 달려갔고, 신 감독은 하이파이브 후 이승우를 번쩍 들어 안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D조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나온 박지성(36)과 거스 히딩크(71) 전 대표팀 감독의 포옹을 떠올리게 했다.
이승우는 이번 골로 벌써 대회 2골을 기록, 득점왕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승우의 골은 '한 골'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기니전도, 이날도 이승우의 선제골로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은 급격히 전투적으로 돌변했다. 상대의 짧은 패스도 몸을 날리며 차단했고, 아르헨티나 공격수가 슈팅을 할 때도 몸으로 막아내는 육탄 방어전을 펼쳤다.
이승우의 골에 자극을 받은 조영욱은 저돌적인 돌파로 전반 42분 마침내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조영욱은 후방에서 한 번에 날아 온 패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잡는 과정에서 골키퍼와 충돌했다.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백승호는 이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2-0을 만든 한국은 후반 초반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특히 이승우는 후반 2분 절묘한 패스를 선보이며 한국의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한국은 후반 7분 아르헨티나의 마르셀로 토레스(20)에 한 골을 내주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한국은 파상공세로 맞불을 놓았고 더 이상 실점하지 않은 채 경기를 끝냈다.
한국은 대회 조별리그 2연승을 기록,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2만7,058명에게 16강 진출이라는 기쁨을 선사했다. 한국은 오는 26일 열리는 조별리그 3차전 잉글랜드전에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
전주=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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