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카타르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원정 경기가 한밤중에 킥오프 한다. 울리 슈틸리케(63ㆍ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현지시간 다음 달 1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14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맞붙는다. 공교롭게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이 무슬림(이슬람교도)의 단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이다. 올해는 라마단이 25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이고, FIFA A매치 데이는 다음 달 5일부터 13일까지여서 겹친다.
이슬람계는 라마단 기간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음식을 먹지 않고 물이나 음료수도 마시지 않는다. 대부분 식당이 점심에 문을 닫고 관공서, 은행 업무시간도 2∼3시간 단축된다. 낮 시간대 기온이 섭씨 35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 때문도 있지만 라마단 기간 현지인들이 주로 일몰 후에 활동하기 때문에 경기 시간이 심야로 늦춰졌다.
태극전사들로서는 여섯 시간의 시차는 물론, 밤 시간대 경기에도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과제가 된 셈이다. 슈틸리케호는 선수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훈련 시간도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을 1주일 여 앞두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벌이는 것도 현지 날씨와 시차, 밤 시간대 경기를 고려한 워밍업 차원이다. 이라크와 평가전은 현지시간으로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8일 오전 3시)로 잡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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