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외교안보 핵심 축인 국가안보실장과 외교부 장관 인선 이후 이들을 보좌할 후속 인사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통상ㆍ다자외교 전문가여서 우리 외교 안보의 핵심인 북핵 대응이 미흡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후보가 추려지는 중으로 이번 주 안에 인선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을 겸하는 안보실 1차장에는 군 출신 안보전문가 발탁이 유력하다. 군 출신이 외교관 출신 국가안보실장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데다 안보전략ㆍ국방개혁ㆍ평화군비통제 분야 비서관을 아우르는 1차장의 업무 성격과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육군 3군사령관 출신의 백군기 전 의원,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정승조 전 합참 의장 등 국방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1차장 하마평에도 오르고 있다. 비 군 출신으로는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서주석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기존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격인 안보실 2차장에는 북핵 및 4강 외교 경험이 있는 외교관 출신이나 전문가 그룹에서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2차장은 외교정책ㆍ통일정책ㆍ정보융합ㆍ사이버안보 담당 비서관을 두고 있다. 캠프 인사로는 박선원 전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과 외교부 북미국장ㆍ대변인을 거쳐 문 대통령의 외교자문그룹인 ‘국민아그레망’ 간사로 활동한 조병제 전 말레이시아 대사가 거명되고, 비 캠프 인사로는 외교부 북미국장ㆍ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출신인 위성락 전 러시아 대사와 외교부 북미국장을 거쳐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비서관으로 근무한 장호진 전 국무총리 외교보좌관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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