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역대 최고 보수 9억2,000만원을 주고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이정현(30)을 품었다.
KBL(한국농구연맹)은 23일 “이정현이 KCC와 보수 총액 9억2,000만원(연봉 8억2,800만원, 인센티브 9,200만원)에 5년 계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정현이 도장을 찍은 금액은 2015~16시즌 문태영(서울 삼성)의 8억3,000만원을 넘는 KBL 통산 역대 최고 보수액이다.
원 소속팀 안양 KGC인삼공사와 우선 협상이 결렬된 이정현은 KCC, 원주 동부로부터 영입 의향서를 받았다. 22일 KBL센터에서 두 구단과 차례로 협상을 했고, 이튿날 KCC를 선택했다. 이로써 KCC는 기존 하승진과 전태풍, 송교창에 국가대표 슈터 이정현까지 합류하면서 대권 도전을 위한 전력을 꾸렸다. 이정현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5.3점을 넣어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KCC는 그러나 당장 해결할 과제도 산더미다. 먼저 샐러리캡(팀23억원)을 해결해야 한다. 5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 하승진과 전태풍이 있는 데다가 송교창, 김지후 등은 인상 요인이 있다. KCC의 지난 시즌 샐러리캡 소진율은 97.2%에 달했다. 부상으로 뛰지 못한 하승진, 전태풍의 연봉이 대폭 삭감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다른 선수들의 삭감도 불가피하다.
또 보호선수 세 명을 묶는 것도 고민이다. KCC에는 이정현의 원 소속팀 안양 KGC인삼공사가 탐낼 만한 자원이 많은 편이다. KCC의 보호선수 1순위는 고졸 2년차 포워드 송교창이다. 남은 두 자리가 고민인데 프랜차이즈 스타 하승진과 전태풍, 발전 가능성이 큰 김지후 등이 마음에 걸린다.
특히 KCC는 2007년 FA 서장훈을 영입할 때 전략적으로 보호 선수 이상민을 제외했다가 삼성에 상징성이 큰 간판 스타를 내준 아픈 기억이 있다. 따라서 하승진, 전태풍을 우선적으로 보호선수 명단에 넣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또 이정현과 재계약 가능성이 큰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의 교통 정리도 필요하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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