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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 부산영화제 부집행위원장 부산서 장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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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 부산영화제 부집행위원장 부산서 장례

입력
2017.05.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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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칸국제영화제 출장 중 별세했다. 연합뉴스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칸국제영화제 출장 중 별세했다. 연합뉴스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출장 중에 별세한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프로그래머의 장례가 부산국제영화제장으로 치러진다.

부산영화제 사무국은 김 부집행위원장의 장례를 27일부터 사흘간 부산영화제장으로 거행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빈소는 부산 수영구 서호병원 장례식장. 영결식은 29일 낮 12시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엄수된다. 장지는 정관 부산추모공원이다.

부산영화제 사무국은 “생전 오직 영화와 영화제만을 생각하며 지내오신 고인의 삶을 너무나 잘 알기에 사무국 직원들은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넋을 잃었다”며 “그와 함께 일할 수 있었다는 건 우리에게 행운이자 특권이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김 부집행위원장은 출장으로 칸영화제를 찾았다가 칸 현지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7세.

김 부집행위원장은 부산영화제 창설 멤버로 영화제를 세계적 행사로 도약하는 데 초석을 닦았다. 부산에서 영화평론가로 활동하던 그는 1990년대 초반 경성대 영화과 교수로 부산에 머물던 이용관 전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동료 영화평론가 전양준 전 부산영화제 부집행위원장 등과 의기투합해 부산영화제 창설을 기획했다. 문화부 차관과 영화진흥공사 사장 등을 역임한 문화 행정가 김동호 현 부산영화제 이사장을 집행위원장으로 영입하고 지방자체시대를 맞은 부산시의 재정 지원을 이끌어내며 1996년 부산영화제를 출범시켰다.

이후 고인은 20년 넘게 아시아 영화 담당 프로그래머로 일하며 부산영화제를 위해 헌신했다.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에서도 영화 변방으로 여겨지던 지역의 작품들을 발굴해 부산에 소개하고 세계로 진출시키는데도 앞장 섰다.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에 대한 부산시의 상영 중단 외압으로 비롯된 부산영화제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까지도 혼신을 쏟아왔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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