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식중독의 ‘주범’은 고기나 김밥이 아닌 채소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여름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식중독은 ‘병원성 대장균’으로 지난 5년간(2012~2016년) 여름철 기준으로 연평균 1,091명이 걸렸다. 환자 수 면에서 살모넬라(369명)나 캠필로박터(351명) 등을 압도했다. 병원성 대장균은 지난해 전체 환자 수가 2,754명에 이르는데, 걸리면 묽은 설사, 복통, 구토, 피로, 탈수 등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출혈성 대장염, 용혈성 요독증후군 증세를 보일 수 있다.
이런 병원성 대장균을 유발하는 주범은 통념과 달리 채소류다. 최근 5년간 식중독 원인 식품은 채소류(과일 포함)가 41.8%로 절반에 가까워 육류(14.2%)나 김밥 등 복합조리식품(2.6%)을 크게 웃돈다.
식약처는 “분변, 축산 폐수 등에 오염된 지하수, 하천수를 써 채소를 기르면 채소가 병원성 대장균에 오염될 수 있다”면서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가정에서는 식초로 대체 가능)을 섞은 물에 5분 이상 담근 후 물로 3회 이상 세척하고, 절단 작업은 반드시 세척 후에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척한 채소라도 상온에 2시간 이상 방치하면 세균이 다시 증식할 수 있다.
그 밖에 육류나 가금류, 계란, 수산물은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 조리하고, 조리 후 상온에 2시간 이상 두지 하지 않아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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