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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투극' 대가는 컸다. 한화-삼성 중징계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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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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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벤치클리어링을 벌인 삼성과 한화/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집단 난투극'의 대가는 무거웠다. 빈볼 시비로 벤치클리어링을 벌인 삼성과 한화의 선수 및 코치 등 6명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를 받았다.

KBO는 23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지난 21일 대전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 경기 중 일어난 벤치클리어링 사건에 대해 심의했다. 당시 삼성 선발 윤성환(36)에게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걸어나가던 한화 김태균(35)이 언쟁을 벌여 1차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상황은 곧 정리됐지만 후속 로사리오(27)도 윤성환의 투구에 몸을 맞자 2차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그라운드로 뛰어나온 선수와 코치들이 주먹과 발길질이 오가는 난투극을 벌인 끝에 윤성환과 삼성 페트릭(27), 한화 비야누에바(34)와 정현석(33)이 퇴장을 당했다.

KBO는 리그규정 벌칙내규 제4항에 의거해 빈볼 또는 상대선수를 가격해 주심으로부터 퇴장 당한 삼성 윤성환(36)과 한화 비야누에바(34)에게 각각 출장정지 6경기, 한화 정현석에게 출장정지 5경기의 제재를 부과했다. 페트릭은 제재금 2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한화와 삼성에도 선수단 관리감독의 책임을 물어 제재금 500만원씩을 부과했다.

눈에 띄는 건 퇴장을 당하지 않은 추가 관련자들에게도 이례적으로 '사후 징계'가 내려졌다는 점이다. KBO는 당시 중계화면과 비디오 판독 센터의 경기 연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상대 선수를 가격한 것이 확인된 김재걸(45) 삼성 3루 작전 코치와 강봉규(39) 삼성 타격 코치는 출장정지 5경기와 300만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코칭스태프가 벤치클리어링에 가담해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건 1997년 6월22일 LG전에서 몸싸움을 벌인 백인천 삼성 감독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당시 백 감독은 경기에서 퇴장을 당했다. 역시 이날 경기에서 퇴장을 당했던 조 알바레즈 LG 코치는 제재금 5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페어플레이 정신을 위반하는 사건에 대한 강력한 대처를 하겠다는 KBO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KBO 관계자는 "영상 확인 결과 두 코치들은 상대 선수를 가격하는 장면이 명확하게 잡혔다. 코치들은 지도자로서 (벤치클리어링을) 말려야 하는 입장인데 가담을 했다"며 "추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징계를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KBO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프로스포츠협회 관계자들과 '프로야구 벤치클리어링 및 집단 몸싸움 방지 대책 마련'을 논의한 자리에서 "벤치클리어링에 대해 벌칙 등 내규를 강화하고 보다 엄격하게 적용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상벌위 결과도 그에 따른 연장선인 셈이다.

한편, 이번 벤치클리어링은 9위 한화와 10위 삼성에게 '엎친 데 덮친 격'의 상처만 남기게 됐다.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삼성은 '1승'이 소중한 상황에서 에이스 윤성환의 로테이션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코치진까지 몸싸움 가담으로 징계를 받으면서 구단 이미지에도 스스로 먹칠을 했다.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로 상승세를 탔지만, 벤치클리어링으로 뒤숭숭해진 분위기가 변수가 됐다. 한화 역시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 앉았다. 이미 비야누에바는 몸싸움 여파로 왼 새끼손가락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마운드가 무너지며 급격한 하락세를 탄 한화의 한숨도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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