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건강 취약계층에 전달
미세먼지 기승 끝난 뒤 ‘뒷북’
인천시가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와 노인, 만성질환자 등을 위해 마스크 보급에 나섰다. 그러나 올 봄 기승을 부린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최근 한풀 꺾인 뒤라 때늦은 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인천시는 올 첫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한 3억원으로 50만매의 마스크를 구입해 10월 중 만성질환자와 방문간호 서비스를 받는 노약자 약 10만명에게 보급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시는 또 이날 길병원과 인하대병원, 인천성모병원 등 상급병원 3곳과 송도국제도시에 냉난방을 공급하는 인천종합에너지에서 기부 받은 마스크 18만5,000매를 이달 말까지 보급할 계획이다. 대상은 183개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어린이, 야외에서 활동하는 환경미화원과 주차관리원, 상급병원 3곳을 이용하는 호흡기 환자 등 약 2만7,000명이다.
시는 “인천은 중국발 황사에 가장 취약한 지역 중 한 곳이며 매년 심해지는 미세먼지로 호흡기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 시와 상급병원, 관련 기업이 팔을 걷어 부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통상 2~4월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 점을 감안하면 뒷북 행정일 수 밖에 없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내놓은 ‘2015년 대기환경연보’에 따르면 당시 인천지역 연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53㎍/㎥를 기록했는데 이보다 높은 달은 2월(84)과 3월(73), 4ㆍ12월(54)뿐이었다. 특히 지난 5~7일 3일간 인천 전역에 PM10 주의보ㆍ경보가 12차례 발령되는 등 올해는 5월 들어서까지 고농도 미세먼지에 시달렸다.
시 관계자는 “올해 들어 미세먼지가 이슈가 돼 늦게나마 추경에 예산을 편성해 마스크를 보급하려는 것으로, 시의회 등을 거쳐야 해서 10월에나 보급이 가능할 전망이다”라며 “우선은 상급병원 등에서 기부한 마스크를 취약계층에 보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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