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에콰도르와 6골을 주고받으며 힘겹게 비겼다.
미국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동점골로 에콰도르와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미국은 전열을 채 정비하기도 전인 전반 5분과 7분, 에콰도르에 먼저 두 골을 헌납하며 끌려 갔다. 하지만 미국은 전반 36분 조슈아 사전트가 1골을 만회했다. 미국은 후반 9분 만에 균형을 맞췄다. 브룩스 레넌의 오른쪽 크로스를 다시 사전트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미국은 후반 12분 조너선 리 클린스만이 상대 공격수와 일대일로 맞서는 결정적 위기를 선방으로 넘겼다. 조너선은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지내기도 한 독일 축구의 전설적인 공격수 위르겐 클린스만의 아들이다.
그러나 7분 뒤 골키퍼 조너선이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에콰도르 브리안 세구라에 또 한 골을 허용했다. 후반 45분이 다 지나고 미국의 패색이 짙었지만 짜릿한 동점골이 터졌다. 루카스 데라 토레가 오른발 슈팅으로 에콰도르의 골 망을 가르며 미국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은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아 차범근 대회 조직위원회 부위원장과 조우하기도 했다. 둘의 나이 차이는 11살이지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함께 공격수로 활약한 인연이 있다. 조너선은 아버지 앞에서 3골이나 헌납했지만 팀의 극적인 동점에 위안을 삼았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프랑스는 E조 1차전에서 한 수 위 전력을 뽐내며 온두라스를 3-0으로 크게 이겼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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