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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성ㆍ화성 경쟁하듯 미국 겨냥 사거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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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성ㆍ화성 경쟁하듯 미국 겨냥 사거리 확대

입력
2017.05.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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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12형 발사 일주일 만에

준중거리급 북극성-2형 성공

ICBM 개발에 가속도 전망

북극성 고체연료 주입 빨라

킬체인 무력화 우려 있지만

北, 기술 확보에 난제 많아

노동신문은 22일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지상대지상 중장거리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을 전날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부대 실전배치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노동신문은 22일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지상대지상 중장거리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을 전날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부대 실전배치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의 전략 탄도미사일 개발이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고 있다. 14일 액체연료 로켓을 사용하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KN-17)을 발사 성공시키더니 21일에는 고체연료 방식의 준(準)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급으로 평가되는 ‘북극성-2형’(KN-15)까지 성공시키며 실전 배치까지 선언한 것이다. 마치 화성 미사일과 북극성 미사일이 서로 경쟁하듯 미 본토를 향해 사거리를 늘려가는 형국으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시계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2일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북극성-2형’ 이라고 소개하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실전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도 한차례 발사에 성공한 북극성 2형의 재 시험을 통해 성능 검증이 완료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실전배치를 위한 대량 생산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북극성-2형의 사거리는 약 2,000km의 준중거리급 미사일로 평가하고 있다.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은 북극성-2형이 괌 기지까지 사정권으로 두는 지 여부에 대해 “관계 당국 분석 자료에 의하면 거기까지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일미군기지까지가 일단 북극성-2형의 타격 범위에 들어온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번 북극성 2형 발사가 14일 화성-12형 발사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극성과 화성 계열 양측에서 모두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 군의 대북 미사일 방어시스템의 수정ㆍ보완 속도도 더욱 빨라져야 할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체연료 로켓을 사용하는 북극성-2형의 경우 연료주입이 수분도 채 걸리지 않는 탓에 발사 징후 포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전탐지를 전제로 한 대북 선제타격 체계인 킬체인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다만 고체연료 미사일 개발은 액체연료 미사일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해 북극성 계열 미사일이 1만km 이상의 ICBM급 사거리를 확보하기까지는 2~3년 정도 걸릴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때문에 대미(對美) 협상력이 급한 북한 입장에선 화성 계열 미사일 개발에 더욱 몰두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14일 고각 발사한 화성-12형은 최대 고도 2,000km를 상승한 뒤 700km를 비행해 정상각도로 쏠 경우 4,500~5,000km를 날아갈 수 있어 현재로서는 ICBM에 가장 근접해 있다. 화성-12형의 '백두 엔진' 2~3개를 묶을 경우 이론적으로는 ICBM급 엔진 추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북극성-2형이 안정성을 확보해 북한의 미사일 다종화 전략이 성공했다"며 "다만 북한이 ICBM 개발을 더욱 서두른다면 기술적 난제가 더 많은 북극성 계열 보다 화성 계열 미사일을 올해 안으로 추가로 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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