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바다 속에서 최대 30㎞ 거리의 무선통신 실험에 성공했다.
해양수산부는 제주도 인근 수심 100m 해저에서 실시한 30㎞ 수중 양방향 통신시험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해수부는 해양자원 개발, 해양방위체계 구축 등에 필요한 수중 무선통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2012년부터 ‘수중 광역 이동통신 시스템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에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호서대, 강릉원주대 등이 참여해 음파를 사용해 수중에서 무선으로 통신할 수 있는 근ㆍ장거리 통신장비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진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제주도 동북방 약 23㎞ 거리 수심 100m 해역에서 30㎞ 간격으로 음파 측정기를 설치해 디지털 정보의 송수신을 시도했다. 그 결과 최대 30㎞ 거리에서 송신된 신호를 왜곡 없이 수신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그간 국내 최대 수중 무선통신 거리였던 12㎞의 2배를 훨씬 뛰어넘는 결과다.
해수부는 이번 실험의 성공을 바탕으로 2021년까지 문자, 음성, 영상까지 안정적으로 교환할 수 있는 통신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수중 무선통신기술이 사용화되면 잠수함 간 장거리 통신, 심해무인잠수정이나 수중건설로봇과의 통신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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