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무교ㆍ다동에서 시민 스스로 나서는 지역 재생 실험이 이뤄진다. 일본 도쿄의 명소인 록폰기힐스처럼 ‘타운 매니지먼트(건물주ㆍ상인ㆍ주민이 주도하는 지역관리모델)’가 도입된다.
서울시는 걸어서 5~10분 거리인 소규모 도심지역인 무교동과 다동에 새로운 형태의 도시재생사업 ‘서울형 도심활력 프로젝트’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공공은 측면 지원만 하고 상인과 기업ㆍ건물주의 자발적 참여, 비용 투자로 침체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게 골자다. 무교ㆍ다동은 대표적인 상업지역이지만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는 상권이 침체되고, 지역 특성이 분명치 않아 지역 활성화 필요성이 큰 대표적 도심지로 꼽혀왔다.
그 시작으로 22~26일 무교ㆍ다동에는 도심 속 쉼터 콘셉트의 ‘무교테라스’가 시범 운영된다. 10개 기업과 29개 상점이 자발적으로 나서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문화 행사, 판촉활동 등을 마련했다. 시와 중구는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한 행정 지원을 맡는다.
장기적으로는 지역의 기업과 상인이 회비를 내 지역발전과 문화행사를 위한 비용으로 사용하는 등 지역 주체가 자체적으로 지역을 관리할 수 있는 자생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이 지역 내 어린이재단과 서울파이낸스센터가 비용을 들여 건물 앞 공간을 잔디광장과 소규모 공원으로 만드는 식이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소규모 상인 70여명, 11개 대형 건물과 36회의 설명회와간담회를 진행하면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오는 24일 이들 상인협동조합, 기업협의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나아가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시민의 눈높이에서 원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그 효과를 시민들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도시재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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