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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순방 중에도 ‘러 스캔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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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순방 중에도 ‘러 스캔들’ 확산

입력
2017.05.2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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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국장 해임, 그는 미치광이”

트럼프가 러 장관ㆍ대사에 발언

언론 보도…측근들 부인 안 해

이스라엘서 트럼프 “러 관료와 만나

‘이스라엘’ 언급한 적 없다” 언급

그림 1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그림 1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파문을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을 위해 해외에 머물고 있지만 측근과 여당 측에서 불리한 증언이 계속 나오면서 의혹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측 인사들에게 코미 전 국장 해임 배경을 설명했다는 의혹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는 않는다”면서도 “녹취록은 그의 발언을 그대로 옮겨 놓은 형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취지는 다르게 보도됐으나 문제의 발언 자체가 있었다는 점을 시인한 셈이다.

앞서 미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세르게이 키슬야크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내가 FBI 국장을 해임했다. 그는 정말 미치광이(nut job)다. 이제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한) 짐을 덜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당시 대통령 발언의 요점은 너무 많은 (러시아 스캔들) 보도로 러시아와 협력할 분야를 찾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이슈들 때문에 러시아와 관계 개선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방해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자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캔들 수사를 무력화하기 위해 코미 전 국장을 해임했다는 비판을 반박하는 차원이지만 역시 트럼프의 관련 발언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트럼프에 등을 돌리는 공화당 내 기류도 역력하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라브로프는 (미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만나줄 사람이 아니다. 그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심복에 불과하며 곳곳에서 인권문제를 저지른 살인자의 앞잡이”라고 맹비난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CNN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수사를 방해하려 한다면 문제가 된다. 명백히 ‘사법방해’에 해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하원 정부감독위원장인 제이슨 샤페트 공화당 의원은 이날 “(NYT 보도가) 사실이 아니길 바랐다”면서 22일 코미 전 국장을 면담하겠다고 밝혀 수사외압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오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하는 기자들을 향해 “러시아 관료들과의 만남에서 ‘이스라엘’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측에 유출한 기밀이 이스라엘이 미국에 제공한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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