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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시블’을 넘어 ‘스트레처블’로 진화하는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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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시블’을 넘어 ‘스트레처블’로 진화하는 디스플레이

입력
2017.05.2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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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9.1인치 스트레처블 OLED 디스플레이는 아래에서 올리거나(맨 위) 위에서 눌러도(맨 아래) 원래 화질을 유지하며 평평한 상태(가운데) 되돌아온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9.1인치 스트레처블 OLED 디스플레이는 아래에서 올리거나(맨 위) 위에서 눌러도(맨 아래) 원래 화질을 유지하며 평평한 상태(가운데) 되돌아온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적 권위의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의 전시회에서 ‘스트레처블(stretchableㆍ늘어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처음 선보인다. ‘플렉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종착점인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시제품 공개는 세계 최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하는 ‘SID 2017’에서 9.1형(인치)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무안경 3D OLED’, 초고해상도 액정표시장치(LCD) 등 첨단 디스플레이 제품들을 전시한다고 22일 밝혔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스트레처블 OLED 디스플레이다. 기존 플렉시블 OLED는 구부리거나 접어서 두루마리처럼 감는 등 한 방향으로만 변형되지만 스트레처블 OLED는 두 방향 이상으로 변형이 가능하다. 기술적인 난이도가 훨씬 높아 아직까지 전 세계 어떤 디스플레이 업체도 공식적으로 선보인 적이 없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에 전시하는 스트레처블 OLED 디스플레이는 위에서 누르면 고무풍선을 누른 것처럼 움푹 들어가지만 곧 원래의 평평한 형태로 복구된다. 아래에서 눌러도 신축성은 똑같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대 12㎜ 깊이로 늘어나면서도 화질은 그대로 유지되는 기술을 구현했다. 이를 다룬 홍종호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원의 논문은 SID 2017에서 ‘우수 논문(Distinguished Paper)’으로 선정됐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착용형(웨어러블) 모바일 기기나 사물인터넷(IoT),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에 가장 적합한 미래 기술로 꼽힌다. 하지만 양산 시점은 아직 논하기 어렵다.

이런 류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기기가 개발돼야 하고, 생산라인 구축과 수율(불량 없는 완성품 비율) 문제도 극복해야 한다.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만 해도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것은 2000년대 중반이지만 양산은 2013년에야 시작됐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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