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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메시’ 구보의 첫 도움에 열도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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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메시’ 구보의 첫 도움에 열도 화들짝

입력
2017.05.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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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U-20 월드컵 조별리그 D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일본의 경기 후반전에 골을 넣은 일본 도안 리츠(왼쪽)와 도움을 기록한 구보 다케후사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U-20 월드컵 조별리그 D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일본의 경기 후반전에 골을 넣은 일본 도안 리츠(왼쪽)와 도움을 기록한 구보 다케후사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U-20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일본은 남아공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골을 넣은 이는 도안 리츠(19). 그러나 정작 일본 언론의 관심은 오히려 도움을 기록한 구보 다케후사(16)에 쏠렸다.

“15세 천재 소년” “첫 어시스트, 세계 데뷔” 경기가 끝나자 일본 언론은 ‘구보앓이’로 들끓었다. 구보는 이날 후반 14분 1-1 상황에서 조커로 투입돼 13분 만에 역전골의 디딤돌을 놨다. 후반 27분 상대 진영에서 공격이 시작되자 왼쪽 빈 공간을 파고드는 오프더볼(공이 없을 때 움직임)을 선보인 구보는 도안의 논스톱 패스를 받아 수비진의 시선을 끈 뒤 침착하게 도움으로 연결해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노련함이 그의 발끝에서 묻어 나왔다.

‘J리그 최연소 출전 및 득점’ ‘일본판 메시’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구보는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일본팀 내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였다. 만 15세 11개월(2001년 6월4일생)의 나이에 170㎝, 63㎏으로 다소 왜소한 체형이지만 형들 사이에서도 마음껏 기량을 펼치자 일본 축구계가 달아올랐다. 구보는 2011년 이승우(19)가 활약 중인 세계 최고의 명문 구단인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진출했고, 구단이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아 경기 출전이 어려워지자 일본 무대로 컴백했다. 이후 지난해 J3리그(3부)에서 J리그 최연소 출전, 득점 기록을 잇달아 경신했다. 일본 축구전문가들도 이런 성장속도라면 1부리그 진출도 시간 문제라고 평했다.

다만 지금의 구보 열풍은 이른 감도 없지 않다. 전직 브라질 프로선수이자 일본 내 유명한 축구 평론가인 세르지오 에치고는 “구보는 유망한 선수 중 한 명에 불과하다”며 “국민이 확실한 눈을 갖고 있다면, 구보 열풍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르지오는 구보가 J리그 최연소 득점이라고 하지만 J3리그에 불과하다는 점도 꼬집었다.

구보는 남아공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과 개인적으로 다 좋았다. 다음 경기인 우루과이전도 승리해 3차전을 여유 있게 치르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보에게는 앞으로 남은 조별리그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2번의 기회가 남았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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