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코치진/사진=KF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차분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울리 슈틸리케(63ㆍ독일)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확 달라진 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변화의 핵심은 경험과 K리거다. 이를 바탕으로 사라진 특유의 팀 스피릿(정신력)을 되살린다면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은 가능하다며 비장함을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13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카타르와 원정 8차전에 나설 24인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의 가장 큰 특징은 경험 많은 선수들의 대거 합류다. 지난 3월 대표팀과 비교해 구자철(28ㆍ아우크스부르크), 김신욱(29ㆍ전북 현대), 이정협(26ㆍ부산 아이파크) 등 10명이 제외되고 11명의 새 얼굴이 합류할 만큼 큰 폭의 변동이 있었다.
대표적인 선수는 K리그에서 뛰는 이근호(33ㆍ강원FC)와 곽태휘(36ㆍFC서울)다. 이근호는 2014년 12월 2015 호주 아시안컵 이후 다시 대표팀에 승선하게 된다. 이밖에 제주 유나이티드 미드필드 듀오 황일수(30)와 이창민(23)이 A대표팀에 최초 발탁됐고 이명주(27ㆍ알아인) 역시 2014년 12월 이후 재합류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과거에 함께했던 선수를 발탁한 측면이 있다"며 "K리그 선수들을 점검했고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 고려했다. 특히 제주를 집중적으로 지켜봤다. 그 과정에서 이창민과 황일수를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이근호에 대해선 "본인 최고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는 것 같다. 활동량이 많고 열심히 뛰는데 상대 진영에서 위협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했다.
결국은 베테랑들의 경험을 불어넣고 팀 스피릿을 되살려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상황이 왔을 때 팀을 하나로 묶어주는 선수가 필요하다"면서 "중국전과 시리아전을 돌아보면 일부 선수들이 부담감 때문에 우리 플레이를 못했다. 팀이 정신적으로 강해지기 위해 경험 있는 선수들이 합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팀 스피릿을 살려 목표에 도달하겠다는 의지와 배고픔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무대에서 한국인 시즌 최다골(21골)을 새로 쓴 손흥민(25ㆍ토트넘)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의 대표팀과 소속팀 활약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두 가지"라며 "매일 똑같은 선수와 함께 훈련하는 소속팀과 달리 대표팀에서는 2-3일 훈련 후 바로 결과를 내야 한다. 또 대표팀에서는 모든 시선이 손흥민에게 집중된다. 본인에게는 부담으로 작용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팀은 조기소집이 된다는 점도 변수다. 6월 대표팀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배려로 K리거 12명 내외는 1주일 앞서 먼저 손발을 맞출 수 있다. 나머지는 FIFA의 공식적인 소집기간을 벗어나 자발적으로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조기소집이 되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훈련을 하면서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은 최종 예선 조별리그 4승 1무 2패(승점 13)로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이 앞선 조 2위다. 따라서 최하위(승점 4)인 카타르는 반드시 승점 3을 따야 할 상대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요한 시점에 돌입했다. 카타르는 홈에서 경기 내용이 좋았다. 강한 집중력과 정신력을 가지고 승점을 획득해야 월드컵 본선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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