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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리포트] '깐느 박'은 한국영화 '치어리더'

입력
2017.05.2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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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악녀' 상영이 끝난 뒤 주연배우 김옥빈(가운데)과 칸영화제 심사위원인 박찬욱 감독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NEW 제공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악녀' 상영이 끝난 뒤 주연배우 김옥빈(가운데)과 칸영화제 심사위원인 박찬욱 감독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NEW 제공
김옥빈이 박찬욱 감독의 조언을 귀 기울여 듣고 있다. NEW 제공
김옥빈이 박찬욱 감독의 조언을 귀 기울여 듣고 있다. NEW 제공

“김옥빈! 옥빈아!”

22일 자정(현지시간)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한국영화 ‘악녀’ 공식상영회에서 박 감독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레드카펫을 밟으며 등장한 정병길 감독과 배우 김옥빈 김서형 등이 극장 안으로 들어오자, 박 감독은 김옥빈을 향해 이름을 부르며 박수를 보냈다. 김옥빈도 박 감독과 눈이 마주치자 인사하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박 감독은 이날 ‘악녀’가 밤 늦은 시간에 상영됨에도 불구하고 후배 영화인들을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직접 뤼미에르 극장을 찾았다.

박 감독과 김옥빈은 영화 ‘박쥐’(2009)를 통해 인연을 맺은 뒤 제62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는 기쁨을 함께 누렸다. 당시 박 감독은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거머쥐었다. 김옥빈은 ‘박쥐’를 통해 칸에 이름을 알렸고 박 감독은 ‘올드보이’(2003) 이후 명실공히 ‘깐느 박’이 됐다. 8년 만에 칸에 재입성한 김옥빈에게 큰 박수를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는 게 당연했다.

22일(현지시간)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악녀'가 끝난 뒤 기립박수를 치고 있다. 칸=강은영 기자
22일(현지시간)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악녀'가 끝난 뒤 기립박수를 치고 있다. 칸=강은영 기자

영화가 끝난 뒤에도 박 감독의 응원은 계속됐다. 박 감독은 엔딩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곧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악녀’의 감독과 배우들에게 기립박수로 축하와 응원을 보냈다. 이들의 얼굴이 하나 하나 뤼미에르 극장의 대형 스크린에 비칠 때마다 객석을 가득 메운 2,000여명의 관객들과 함께 박수로 환호했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 로비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영화와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관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박 감독은 김옥빈에게 연기에 대한 조언을 하는 듯 보였다. 그는 ‘악녀’를 보는 내내 동석한 지인과 귓속말로 영화의 내용에 대해 대화하면서 지켜봤다.

박 감독은 19일(현지시간)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공식 상영회에도 페드로 알모도바르 심사위원장, 심사위원인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과 나란히 레드카펫을 밝으며 극장 안으로 들어섰다. 박 감독은 ‘설국열차’를 제작하는 등 봉 감독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터라 그의 등장에 카메라가 집중하기도 했다.

박 감독의 영화 관람만으로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세계적인 감독의 행보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한 영화 관계자는 “칸영화제의 심사위원인 박 감독이 직접 참석해 힘을 실어준 한국영화는 관객이나 마켓 등에서도 좋은 영향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악녀'의 주연배우 김옥빈(오른쪽)과 성준의 모습이 극장 안 스크린을 통해 보여지고 있다. 칸=강은영기자
22일(현지시간)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악녀'의 주연배우 김옥빈(오른쪽)과 성준의 모습이 극장 안 스크린을 통해 보여지고 있다. 칸=강은영기자

칸=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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