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즈(BMA)에서 북미 아이돌 스타 저스틴 비버 등을 제치고 ‘톱 소셜 아티스트’로 선정 됐다. K팝 아이돌 그룹이 이 시상식에서 상을 받기는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은 앨범 판매량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큰 영향력을 끼친 음악인에 주는 상이다. 방탄소년단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이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쥔 비버를 제치고 새 수상자로 선정돼 해외에서의 대중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은 팬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2일부터 진행된 투표에서 3억 2,000여 만 표를 얻어 2위를 차지한 비버(2,300여 만표)를 3만 여 표 차이로 멀찌감치 따돌리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방탄소년단은 앨범 ‘윙스’를 낸 후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빌보드 ‘소셜50’ 차트에서 19회나 1위를 차지하며 주목 받은 바 있다. SNS에서 방탄소년단의 화제성은 막강하다. 지난해 3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한 달간 SNS에서 리트위트(539만건)가 가장 많이 된 음악인이었다. 미국의 인기 래퍼 칸예 웨스트(375만건)와 저스틴 비버(358만건) 보다 많은 수치다. SNS를 비롯해 오프라인을 통해 멤버들이 자유롭게 해외 팬들과 소통하며 나온 결과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2015년 12월 ‘화양연화 파트2’를 시작으로 지난 3월 ‘유 네버 워크 얼론’까지 4개 앨범을 연속 진입시키며 K팝 사상 첫 기록을 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수상에 현지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방탄소년단이 수상자로 호명되자 객석에 앉아 있는 관객들 절반 가량이 일어나 팀의 수상을 축하했다. 수상자 호명 전 비버를 비롯해 아리아나 그란데 등의 후보자들의 뮤직비디오를 순서대로 상영했는데, 방탄소년단의 영상이 나오자 함성이 가장 컸다. 해외 음악인들도 방탄소년단의 팬을 자처했다. 미국 유명 전자 음악팀인 체인스모커스는 방탄소년단을 만나고 싶다고 요청해 두 팀은 시상식 리허설에서 직접 만나 음악적 교류에 대한 얘기도 나누었다. 미국 배우 로건 폴로부터 트로피를 받은 방탄소년단 멤버 랩 몬스터는 “우리가 BMA 시상대에 서 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라며 “이 상은 우리를 응원해 준 전세계 모든 사람들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국가수 중에서는 가수 싸이가 2013년 히트곡 ‘강남스타일’로 BMA에서 ‘최우수 스트리밍 비디오’ 상을 받은 적이 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이진우 인턴기자(서울대 경제학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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