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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사 발주 20척 중 13척은 중국이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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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사 발주 20척 중 13척은 중국이 수주

입력
2017.05.2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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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해양이 건조한 18만DWT급 벌크선. 성동조선해양 제공
성동조선해양이 건조한 18만DWT급 벌크선. 성동조선해양 제공

올해 들어 한국 해운사가 발주한 선박 20척 가운데 13척이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되고 국내 조선소에서는 7척만 건조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자국발주 물량 비중은 35%로 조선산업 경쟁국인 중국이 100%이고 일본이 67%인 것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21일 영국의 조선ㆍ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국내 해운사가 발주한 선박은 총 20척으로 이중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선박은 7척(35%)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 해운사가 발주한 26척 중 22척(84%)을 국내에서 지은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자국 발주 물량 비중이 더 줄어든 것이다.

중국에 가장 많은 선박을 발주한 한국의 해운사는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팬오션이었다. 팬오션은 올해 들어 벌크선(곡물ㆍ석탄ㆍ철광석 등을 나르는 선박) 5척을 중국의 민영 조선소 장쑤뉴양쯔강에 주문했다. 삼라마이더스(SM)그룹의 대한해운도 올해 들어 선박 6척 중 4척을 중국에 발주했고, 삼성물산은 특수선 4척을 중국에 발주했다.

반면 중국은 올해 들어 발주된 총 16척의 선박 가운데 16척 전부를 자국 조선소에 맡겼다. 일본도 올해 들어 6척 중 4척(67%)을 자국 조선소에 발주했다. 국내 해운사들은 벌크선이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제품이 아닌 데다 가격도 국내보다 20~30% 가량 저렴해 중국 조선소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국내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소형 조선소들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도 기술 장벽이 높지 않은 일반 선박 시장에서 중국 조선소들이 선전하는 이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정부는 자국 조선업을 지키기 위해 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는데 우리는 중소 조선사에 대한 지원 정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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