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자전거 사고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3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 10명 중 4명이 머리 부위에 부상을 입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난 5년간(2012년~2016년) 응급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자전거 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연평균 3만1,940명이었다. 월별로 보면 5월이 평균 4,234명, 6월이 4,263명으로 두 달 동안 환자의 27%가 집중됐다.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17.8%는 입원을 했으며, 0.3%는 병원에 도착 전 사망하거나 응급실 내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0세 이상 고령 환자의 경우에는 사망률(1.2%)과 입원율(37.0%)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환자의 부상 부위는 머리가 38.4%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무릎ㆍ아랫다리(12.7%), 팔꿈치ㆍ아래 팔(9.1%), 어깨ㆍ위 팔(8.9%) 순이었다. 특히 9세 이하 아동의 경우 머리 부상 비율이 50.0%에 달했다. 2명 중 1명이 머리 부위에 부상을 입는 것이다.
이는 헬멧 등 보호장구 착용 여부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헬멧 등 보호장구 착용 비율은 20~59세 성인의 경우 23.5%였지만, 9세 이하 아동의 경우 4.8%에 불과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측은 “머리 부상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호장구 착용 교육과 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했다면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박종민 국립중앙의료원 외상외과 교수는 “자전거 사고 손상은 대부분 넘어질 때 무의식적으로 팔을 짚거나 무릎으로 지탱해 나타나는 골절, 피부 찰과상, 타박상, 열상”이라며 “골절이 발생하면 부목으로 고정하고 출혈이 나타났다면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압박한 후 가까운 의료기관에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