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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바보' 최진호, 복덩이 셋째에게도 안긴 '우승' 가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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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바보' 최진호, 복덩이 셋째에게도 안긴 '우승' 가족사진

입력
2017.05.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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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기념촬영에 임하는 최진호/사진=KPGA

[인천=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최진호(33ㆍ현대제철)은 '아들 바보'다. 작년 10월엔 셋째 아들이 태어났다. 공교롭게 아들을 가질 때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승을 차지했고 가족 기념사진을 남겼다. 막내에게도 똑같은 선물을 하고 싶다는 아빠의 강한 동기부여가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최진호는 21일 인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하늘코스(파72ㆍ7,03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 상금 12억원ㆍ우승 상금 2억5,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으며 6언더파 66타를 때렸다.

전날 선두 박상현(34ㆍ동아제약)에 2타 뒤진 2위로 출발한 최진호는 합계 19언더파 269타가 되며 17언더파(271타)에 그친 박상현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 시즌 상금왕과 대상을 휩쓴 최진호의 올 시즌 첫 우승(4개 대회)이자 2015년에 이은 이 대회 두 번째 정상이다.

최진호가 우승 퍼트를 넣는 순간 18번 홀(파5)을 가득 메운 갤러리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을 터뜨렸다. 대선배 최경주(47ㆍSK텔레콤)가 다가갔고 최진호는 모자를 벗어 정중하게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

최진호는 만 21세이던 2005년 대기선수로 코리안 투어에 들어온 뒤 2006년 기아 로체 비발디파크 오픈에서 첫 우승했다. 그러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도전했다가 실패를 거듭하고 군 복무로 공백기를 갖는 등 시련을 겪었다. 서른 줄에 들어선 2015년 이 대회를 우승하면서 전환점을 마련했다. 최진호는 경기 후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해 기쁘다"며 "2015년 군 제대를 하고 SK텔레콤 오픈을 우승한 뒤 게임이 잘 풀렸다"고 떠올렸다.

유럽이나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최진호는 이번 시즌을 대비해 스윙과 장비를 모두 바꿨다. 무엇보다 동기부여는 아들이다. 최진호는 평소 "가족이 늘어날수록 연습량도 늘어난다"고 할 만큼 책임감이 강하다. 아빠가 되고 프로 통산 7승 중 5승을 따냈다. 최진호는 아들만 셋을 두고 있는데 2011년 첫째 아들을 낳은 뒤 항상 늘어나는 가족과 함께 우승 사진을 찍는 좋은 징크스를 이어왔다. 지난해 셋째는 엄마 뱃속에 있으면서 2승을 도운 복덩이다. 아빠는 세상 빛을 본 셋째에게도 우승 가족사진을 남기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이날 대회장에는 미취학 아동들을 데려온 가족 단위의 30~40대 갤러리들이 많아 젊어지는 골프 인프라를 실감케 했다. 최경주ㆍ박상현ㆍ최진호 조는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최진호는 초반부터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박상현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까다로운 후반 15번(파4)ㆍ16번 홀(파3) 연속 버디로 승기를 잡았다. 2타 차로 스코어를 벌리는 16번 홀에서는 약 10m 내리막 경사의 퍼트를 과감하게 홀 컵 안으로 떨어뜨려 버디를 잡았다.

원동력은 달라진 퍼팅이다. 최진호는 "초반 퍼터 감이 안 올라왔다"면서 "지난주 쉬면서 감을 잡게 됐다. 14번 홀에서 파 세이브를 한 뒤 된다는 느낌이 왔다. 올해도 첫 승이 전반기에 나왔고 시합 수도 늘었다. 3승을 할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후배들에게 몸으로 보여주겠다던 최경주는 갈수록 체력 부담을 호소했다. 시차 적응 때문에 잠을 푹 못자고 피곤한 상태였다. 트리플 보기까지 나온 4라운드 막바지에는 정신력으로 버티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만 2타를 잃고 3위에서 공동 18위로 떨어졌다. 비록 졌지만 후배들에게 울림을 안겼다. 최진호는 "(최경주) 선배 거리가 나보다 훨씬 더 나간다. 스윙에 계속 변화를 주는 자체가 놀랍고 배울 점"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전격 도입된 도슨트(현장 해설자)들은 땡볕에서 최선을 다하는 열정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KPGA 관계자는 "갤러리들이 피부로 느낀다. 정보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만 골프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을 현장에서 직접 보니까 좋았다는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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