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점 1년 만에 30억 매출
판매수익 90% 농가에 귀속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 호평
전남 순천로컬푸드 1호점이 개장 1년 만에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렸다. 순천로컬푸드는 시민주도로 만든 전국 첫 민관협력 모델로 시민주주 1,089명이 출자해 지난해 5월 설립했다. 질 좋은 농산물 공급과 당일 판매 원칙을 세우고 매출의 90% 가량을 농가에게 돌려줘 농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1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문을 연 순천로컬푸드 직매장 ‘순천만국가정원점’이 1년간 3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직매장을 찾은 소비자는 13만여명으로 하루 평균 350명이다.
소비자 회원 가입자도 꾸준히 늘어 5,500명을 돌파했다. 농산물 판매액이 전체 42%를 차지해 가장 많이 팔렸고 축ㆍ수산물 26%, 가공품 24%, 기타 8% 순으로 나타났다.
시민 주주들의 자발적 소비 참여와 농가 스스로 가격을 결정하고 당일 생산ㆍ판매 원칙을 지킨 것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 시중가보다 20~30% 싸게 공급하고 매월 20~30건의 잔류농약 검사결과 공표로 안전성을 확보한 것도 주요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다른 로컬푸드 매장과 달리 공산품을 전혀 판매하지 않으면서 매출의 88%인 26억원을생산농가에 돌려줬다. 매장 출하 농가는 433명으로 이중 62%인 293명이 농산물 판로 확보가 어려운 소농과 고령농으로 이뤄져 그 동안 대농 위주의 정책지원에서 소외된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2일에는 로컬푸드 농산물 소비촉진과 직매장 연계 시너지 창출을 위해 1호점 옆에 로컬푸드 레스토랑 ‘여미락’을 개장해 순천형 로컬푸드를 완성해 가고 있다. 10월에는 조례호수공원에 2호점을, 내년에는 3호점 개장을 준비 중이다.
시 관계자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에게는 안전 먹거리장터로, 생산농가에게는 든든한 소득원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안전 먹거리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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