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국내 소비산업 영향 분석
화장품ㆍ의류 피해규모 가장 클 듯
중국 정부가 한국 여행 제한 조치를 계속 유지한다면 국내 소비재ㆍ관광 산업이 입는 연간 피해 규모가 최대 15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관광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고급화ㆍ차별화를 통한 프리미엄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산업연구원이 공개한 ‘중국 정부의 한국여행 제한 조치가 국내 소비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직간접 피해 규모는 최소 5조6,000억원에서 최대 15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해 7월부터 중국인의 한국여행을 제재하기 시작했고, 지난 3월에는 한국 여행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시켰다. 이 조치 이후 한달 간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보다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들은 12조8,000억원의 쇼핑경비를 포함해 모두 18조원의 여행경비를 한국에서 지출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유통 부문의 소비재 판매 하락과 매출 손실로 이어져, 직접 피해액은 최소 5조5,000억원, 최대 14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또 쇼핑 감소로 인한 소비재산업의 생산감소 등 간접피해액도 1,000억~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재 품목별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했던 화장품과 의류 산업의 피해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여행제한 조치에도 20~30대 중국인 개별관광객은 여전히 한국을 찾기 때문에 이들을 겨냥한 여행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쇼핑 품목의 고급화 차별화를 통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소비재 판매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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