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사진=연합뉴스
[전주=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적장'으로부터 칭찬을 받는다는 것은 선수로서 분명 영예로운 일이다. 이승우(19ㆍ바르셀로나 후베닐A)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니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3-0 승리 후 상대팀 만주 디알로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만주 디알로 감독은 이승우의 1골 1도움 활약에 대해 "기량이 대단한 것 같다. 경기장 장악력이 특히 뛰어났다"며 "혼자서 그라운드 20~30m 반경을 장악했다.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우의 존재감은 사실 경기 전부터 빛을 발했다. 그는 평소와 달리 헤어 밴드를 벗은 채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경기장에 들어섰다. 이승우의 오른쪽 머리에는 승리를 상징하는 'V'자가, 왼쪽 머리에는 'SW'라는 영문 약자가 새겨져 있었다. 팬들과 취재진은 'SW'가 승우(Seung Woo)의 약자를 의미할 것이라고 추정하면서도 속뜻이 있는지 궁금해 했다.
이승우는 기니전에서 독특한 헤어스타일만큼이나 튀는 실력을 뽐냈다. 그의 화려한 드리블이 이어질 때마다 경기장에 들어선 관중 3만7,500명은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경기 전부터 팬들에게 붉은색 의상 아이템 착용해 달라고 당부한 덕에 경기장은 온통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붉은 악마' 응원단 위로는 초대형 태극기가 물결쳤다.
국위 선양을 할 수 있는 판이 깔리자, 이승우는 더 힘을 냈다. 이승우는 전반 36분 선제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31분에는 임민혁(20ㆍFC서울)의 추가골까지 도왔다. 그는 한국이 완승을 거두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승우는 전광석화 같은 돌파와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기니 골문 사각지대를 뚫는 선제 골을 뽑아낸 후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와 응원단을 번갈아 가리키며 특유의 쇼맨십을 선보였다. 그는 한국이 1-0으로 앞선 전반 45분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골라인에서 페널티 중앙으로 쇄도하던 조영욱(18ㆍ고려대)에게 패스을 건네 팀의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이 골은 비디오 판독 후 득점으로 인정되지 못했지만, 이승우의 거침없는 돌파 능력은 팬들의 눈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이승우는 후반 들어 임민혁의 추가골까지 도우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이날 20~30m를 혼자 드리블 해나가는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하며 세계 축구의 기대주임을 재확인시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승우의 평점은 '만점'이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 또한 센스가 넘쳤다. 이승우는 머리에 새겨진 영문 약자에 대한 물음에 "'SW'는 6차례 승리(Six Win)해서 수원(Suwon)으로 가자는 뜻이다. 무조건 결승에 오르자는 생각으로 새겼다"고 웃었다. 조별리그 3경기에 이어 16강전과 8강전, 준결승까지 6경기에서 승리하면 한국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결승전을 치를 수 있게 된다. 물론 'SW'는 예상대로 자신의 영문 이름 이니셜이기도 했다.
신태용(47) 대표팀 감독은 앞서 독특한 헤어스타일의 이승우에게 "(개성은) 존중한다. 표출하고 싶은 부분은 보여주고 대신 경기장에선 그에 맞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을 했다. 이승우는 일단 기니전에서 신 감독과의 약속을 충실히 지켰다. 특유의 자신감으로 아르헨티나전(23일), 잉글랜드전(26일)에서도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을지 그의 발끝에 시선이 쏠린다.
전주=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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