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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생활용품 브랜드 '모던하우스' 7,000억원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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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생활용품 브랜드 '모던하우스' 7,000억원에 매각

입력
2017.05.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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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투자펀드 MBK파트너스와 이달 계약 예정

"티니위니·모던하우스 매각으로 1조6,000억 확보… 외식사업부는 안 팔기로"

모던하우스 매장. 이랜드 제공
모던하우스 매장. 이랜드 제공

이랜드그룹이 이랜드리테일 소속 홈앤(&)리빙 사업부 '모던하우스'를 7,000억원에 매각했다.

이랜드는 21일 모던하우스 지분 100%를 임대료 선급분을 포함해 약 7,000억원에 사모투자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생활용품을 주로 취급하는 모던하우스는 한국 최초 '라이프스타일 숍(매장)'을 표방하며 현재 전국 63개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연 매출은 3,000억원 규모다. 영업양수도 본 계약은 이달 안에 체결될 예정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매각 결정은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이랜드와 유통사업 입점 콘텐츠를 찾는 MBK파트너스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랜드에 따르면 모던하우스 매각 이후에도 이랜드와 MBK파트너스는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 MBK파트너스는 현재 이랜드리테일 유통점에 입점한 모던하우스가 앞으로 10년 동안 계속 영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고, 이랜드는 이를 받아들인 것.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 입장에서도 고객 충성도와 집객(손님을 모음) 효과가 큰 모던하우스를 계속 매장에 두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향후 임차 점포로서 임차료 수입도 기대할 수 있어 이랜드리테일 수익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협력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의류브랜드 '티니위니'와 부동산 등을 팔며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해온 이랜드는 이번 모던하우스 매각으로 재무 상태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던하우스 매각 대금 규모가 이랜드 그룹이 한 해 벌어들이는 현금영업이익(EBITDA) 수준으로, 매각 대금이 들어오는 7월 중 부채비율이 200% 안팎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이랜드의 주장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티니위니와 모던하우스 두 개 브랜드 매각만으로 1조6,000억을 거둬들였다"며 "이랜드가 그동안 키워 온 콘텐츠의 경쟁력이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재무구조에 다소 '숨통'이 트이프면서, 이랜드 외식 사업부의 매각은 일단 보류될 전망이다. 당초 MBK파트너스와도 모던하우스뿐 아니라 외식사업부를 같이 넘기는 안을 협의했으나, 최종 계약에서 외식사업부는 거래 대상에서 빠졌다.

이랜드 관계자는 "현재 다수 인수 희망자들이 외식 사업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이랜드는 외식 사업부를 팔기 보다 기업가치를 더 키우기로 방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랜드는 현재 동부증권을 통해 진행 중인 이랜드리테일 상장 작업과 지주사 체계 완성 등 기업구조 선진화 방안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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