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꼭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청장년 기혼 여성의 비율이 2000년대 들어 급격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보건사회연구원의 '출산력 조사를 활용한 한국의 출산력 변천 과정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5∼49세 기혼여성 중 '자녀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1980년대와 1990년대까지만 해도 70∼90%대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이런 비율은 1985년 80.9%, 1988년 83.0%, 1991년 90.3%, 1994년 78.4%, 1997년 74.4% 등이었다.
그러나 이 비율은 2000년 58.1%로 뚝 떨어졌고, 2003년 55.2%, 2006년 54.7%, 2009년 55.4% 등으로 50% 중반대에 머물렀다. 2012년에는 46.4%까지 추락했으며, 2015년에 60.2%로 반등했다.
'자녀가 없어도 상관없다'는 인식의 비율은 1985년 8.9%, 1988년 8.7%, 1991년 8.5%, 1994년 7.5%, 1997년 9.1% 등으로 한동안 한자릿수에 그쳤으나, 2000년 10.2%로 오른 후 2003년 12.7%, 2006년 12.1%, 2009년 11.6%, 2012년 15.7%, 2015년 10.6% 등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자녀가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낫다'는 태도는 1985년 9.7%, 1988년 8.2%, 1994년 14.0%, 1997년 16.2% 등에 불과했지만, 2000년 31.2%로 껑충 뛴 후 2003년 31.5%, 2006년 33.2%, 2009년 33.0%, 2012년 37.6% 등으로 오르다가 2015년에 29.0%로 약간 꺾였다.
특히 자녀 중에서도 아들이 꼭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기혼 여성들의 생각은 극적인 변화를 보였다.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는 인식은 1985년 43.1%에 달했지만, 1991년 40.6%, 1994년 28.8%, 1997년 27.6%, 2000년 18.0%, 2003년 16.3%, 2006년 11.0%, 2009년 9.1%, 2012년 8.8%, 2015년 5.7% 등으로 낮아졌다.
'아들이 없어도 상관없다'는 인식은 1985년 35.5%, 1997년 37.7%, 2000년 38.2%, 2003년 43.0%, 2006년 48.9%, 2009년 50.7%, 2012년 57.3%, 2015년 65.2% 등으로 치솟았다.
보사연은 3년마다 기혼여성(15∼49세)을 대상으로 결혼과 임신, 출산, 난임, 자녀양육, 일과 가정의 양립 등에 관한 가치관과 태도 등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란 이름으로 조사해 발표한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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